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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지 이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9-09 09:45
조회
52
 

다음은 2014년도 고2 학력평가 사회탐구영역 한국지리 문제다. 아마 어렵지 않게 정답을 찾을 수 있을 테니 한번 풀어보자.

 



(출처: 대전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

 

서술형 문제였더라면 A, B, C 세 지역에 대해 좀더 재미있는 설명이 나왔을 것 같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공간적인 문제를 다룰 때 좀 더 신선한 아이디어가 없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아직 머리가 굳지 않은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아마 서술형 답안지였더라면 정보공개청구를 해서(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읽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답은 3번이다. 출제 의도는 중심지 계층의 이해라고 한다. 용어야 어찌 됐든 저 문제는 공간마케팅이나 도시계획 등에서 기본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사항들이다. 아니, 그보다는 업계 사람들이 잠재의식 속에서도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할까?

교과서 용어로 보면 A지역은 B나 C지역에 비해 중심지 기능을 하는 곳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 배후지의 범위는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넓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도 여러 개 있으므로 이 시설들이 유지되기 위한 최소한의 매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클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들은 대부분 땅값이 높다. 그에 비례해서 거주자의 소득도 높다.

일반적으로 옷을 사기 위해 이동 가능한 거리는 치약을 사러 가기 위한 거리보다 멀다. 사치품 구매의 경우 이동거리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아마도 B와 C지역은 쇼핑을 위해 A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즉 A 지역의 재화의 도달 범위는 상대적으로 더 넓을 것이다.

이것은 매출을 추정하거나 상권의 범위를 설정하기 위한 모델에서 하나의 가정으로 입력된다.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이동하는데 허용 가능한 거리를 거리마찰계수라는 상수로 표현해서 모델링하는 것이다. 즉 고객이 매장에 방문할 가능성은 거리에 반비례하는데, 재화의 종류에 따라 거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지를 모델에 반영하는 것이다.

종합해 보면 A지역은 대형 쇼핑몰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 쇼핑하러 오는 경우가 많은 고차 중심지 기능을 한다. 그리고 아마도 땅값이 비쌀 것이고 그에 비례해 소득 수준도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득 수준이 높은 곳으로 쇼핑을 하러 간다고 봐도 될까?

목적별 기종점 통행량 데이터에 시군구별 소득수준 자료를 병합해서 비교해봤다. 일단 자체 시군구내에서 쇼핑하는 경우가 사실상 대부분이므로 시군구 내 통행은 제외했다.

각 시군구마다 쇼핑 통행이 많은 순서대로 상위 10개 지역을 추렸다. 소득이 높은 지역인 경우 소득이 낮은 지역의 개수 자체가 많거나 그 반대인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지역의 개수를 통제하기 위한 낮은 수준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단순 비교를 해보니 소득이 높은 지역으로의 쇼핑 통행이 소득이 낮은 지역으로의 쇼핑통행보다 1.3배 많았다. 이것은 시도별로 조금 다른데, 서울은 약 1.32배, 경기도는 1.27배, 인천은 1.5배였다.

요즘 모 카드회사 광고처럼 편의점 쇼핑도 쇼핑이라면, 통행량 데이터에 이것이 반영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쇼핑 했다”의 측면에서의 데이터가 있다면 아마도 소득이 높은 곳으로의 쇼핑 통행과 낮은 곳으로의 쇼핑 통행의 격차는 더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