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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지역 분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9-10 10:30
조회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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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약 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샌프란시스코의 약 80%가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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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샌안드레아스단층
(출처: What Caused the California Earthquake? Faults Explained, By Dan Vergano, National Geograp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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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에는 샌프란시스코만에 진도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1906년의 것보다는 강도가 약했지만 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최대 1.8m나 지괴간 수평적 변위가 일어날 정도로 대규모 지진이었다.
이 두 지진은 모두 샌안드레아스 단층 활동에 의한 것이었다.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두 지괴가 주향과 평행하게 어긋나는 단층으로 주향이동단층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대단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덕에서 시작해서 양산, 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이르는 양산단층이 주향이동단층에 속한다. 양산단층은 신생대 제4기에도 활동한 흔적이 있는데, 학계에서는 이러한 경우 활단층으로 간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인지에 대한 논란은 많았다. 그러나 올해 9월 관측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경주 지진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지진정보센터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빈도는 증가추세에 있다. 물론 지진을 감지하는 센서가 많아져 지진을 더 자주 관측할 수 있게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한반도가 지진의 위험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만은 않다는 것이다. 양산단층 인근지역은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현대의 지진 감지 데이터를 봐도 확실히 이 지역에서의 지진은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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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2016년 9월 경주 지진 발생 이전까지의 지진발생 분포
(1994.12.14~2016.8.28, 지진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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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지진 발생 위치가 미세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2016년 9월에 발생한 경주지진 이전에는 경주시내에서 동남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집중되었는데, 9월12일부터 24일에 걸친 지진은 남서쪽에 집중된 패턴을 보인다.
지진의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지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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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과거와 최근의 지진 발생 분포
(기존 지진 데이터: 지진연구센터, 최근 지진 데이터: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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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으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경주시는 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북천을 중심으로 그 모습에 차이가 있다.
북천 북쪽으로 인구가 밀집해 있는데, 이 지역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속하는 인구가 몰려 있다.
반면 북천 남쪽으로는 60대 이상의 고령인구가 주로 거주하며 경주역 인근으로 경찰서나 우체국, 법원 등이 입지한 구시가지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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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경주시 인구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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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천 북쪽으로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진 건축물이, 남쪽으로는 90년대 이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 집중되어 있다.
건물균열과 지붕파손이 이번 지진의 주된 피해사례로 보도되었는데 대부분 북천 남쪽 지역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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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경주시 연도별 건물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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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종합해서 볼 때 경주 지진으로 피해가 집중된 곳은 거주인구는 많지 않지만 거주인의 연령대가 높고 오래된 건물이 밀집한 곳이라고 추정된다.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되고 있는 황남동과 인왕동이 이러한 지역이다.
이번 지진을 통해 우리는 기존에 경험했던 자연재해와는 또 다른 형태의 두려움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단층에 대한 세밀한 연구와 내진설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이번 지진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서 향후를 대비할 필요성도 느껴진다. 지진피해 조사를 현황파악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진 피해 위험 지역을 판단하거나 인문사회적 특성을 파악해 대피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에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데이터로써 활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