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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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스템 오픈한 날의 기억....

데이터 이야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1-10-26 00:00
조회
6081


회사에 입사하여 수행한 SI프로젝트에서 첫 번째 오픈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회사내에서 개발하여 오픈을 했던 여러 프로젝트가 실패하여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M프로젝트는 오픈된 시스템에서 발급된 청구서가 잘못되는 바람에 민원인들이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물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상황이 9시 뉴스 메인 뉴스거리로 등장하는 최악의 상황이 있었습니다.


내가 개발한 프로젝트에서는 이전 도스(DOS) 환경으로 개발된 구 시스템을 정지시키고 과거 데이터를 새롭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에 부어야 하는 작업을 8시부터 익일 9시 이전까지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야 업무를 맡은 사람들이 출근해서 9시부터 업무를 개시하기 때문이었지요...

시스템을 오픈해 본 사람은 오픈에 대한 업무적인 특징을 잘 알고 있듯이 도저히 업무가 연기가 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과 관련된 돈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나 민원인이 법적인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와 같은 것이지요..

이 시스템도 9시까지 무조건 오픈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전날 데이터를 신 데이터베이스로 전환하는데 테스트 때와는 다르게 서버의 성능이 동시에 많은 작업을 수행해서 그런지 성능이 나오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여러전환 프로세스를 실행하다 보니 유닉스 서버가 부하를 견디지 못해 느려진 것이었지요. 그 때는 이렇한 동시성 부하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발생한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시스템 담당자가 서버를 모니터링하여 튜닝하고 전환 프로세스를 순차적으로 조정하여 밤 12시부터 전환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조건 다음날 9시까지는 성공을 해야 하는데 서버의 자원 사용량이 Full로 차 잘목하면 다운될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마치 중환자실의 환자의 심장 그래프를 체크하듯이 전환이 완료되어 가는 데이터의 추이를 계속 분석하면서 밤을 세고 있었는데,, 심장이 멎어가는 사람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심정으로 서버가 제발 죽지 않고 성공적으로 전환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렇게 마음 졸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긴장감과 함께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마치 드라마처럼 데이터 전환작업은 8시 40분 정도에 전환 작업을 완료할 수 있게 해주었지요.

사용자가 업무를 개시하기 불과 20분에 약속이 한듯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때 전환이 완료되어 정상적으로 시스템 오픈이 되었다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지요.

만약 그때 9시까지 전환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으면 시스템을 오픈하지 못하여 급한 민원이 처리되지 못했을 것이므로 9시 저녁뉴스에 나왔을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시끄러운 상황으로 내 몰리고 되었을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시스템을 오픈할 때는 IT하는 사람들은...
마치 첫아이 출산하는 부부 들처럼,
군대에 아이를 내 보내는 것처럼
첫 집필한 책을 세상에 내 보내는 것처럼...

짜릿하기도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같이 엄습해 오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렇한 상황에 대해서 많이 무디어 지기도 하였지만 15년전의 IT환경에 비해 기술력도 좋아지고 체계적인 절차, 하드웨어 환경등이 모두 개선되어 훨씬 수준높은 오픈을 수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항상 긴장이 되는 상황인건 분명한 현실 같습니다.....

특히 DBA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