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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 Open Mind, 자기 기술세계에 푹 빠져 헤매지 말아야….

데이터 이야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2-02-29 00:00
조회
6603


IT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많고, 이 분야의 어느 정도 익숙해진 시점에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 중에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의 폐쇄성에 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개발자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기술을 바탕으로 설명으로 하니까, 자신이 마치 최고가 되어있고 다른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따라 오면 되는 경우로 사고가 토착화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코딩만을 오래하거나 기술만을 담당하는 사람은 자칫 자기의 세계에 빠져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오픈 마인드라는 것은 상대방과 대화에서 기꺼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를 이야기한다. 오픈 마인드가 있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자신의 성장 동력이 고갈되어 어느 순간 고립되거나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가 발생이 된다. 바로 이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버리거나 폐쇄적인 사고에 묶여 허덕이게 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혼자서 고심해서 개발하는 코딩이 시스템개발의 본질이라고 이해하면 큰 오산이다.

시스템개발은 구축하고자 하는 대상 업무(기업, 공공기관, 의료 등)를 분석하여 그것을 컴퓨터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정보화 체계로 만드는 것이다. 즉 다른 업무를 이해하여 분석하여 시스템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그룹 회의도 많이 발생하고 1:1 대화의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대화에 참여하는 자신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더 이상 일을 발전 지향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에 도착해 버린다.

나도 입사하고 얼마 동안 오픈 마인드라기보다는 나 자신의 기술력만을 들어내는 폐쇄적인 마음의 소유자였다.

한번은 고객이 내가 개발한 에디터 프로그램(한참 개발 중)에 대해 근본적인 기능 제약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개발은 하였지만 업무상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적이 있다. 나는 거의 개발이 완료되어가는데 초기에 어떤 어려운 기능 요구사항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가, 구축이 거의 완료되어 가는 마지막에 와서 구축하기 어려운 기능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며 화를 버럭 낸 적이 있었다. 또한 내가 어떻게 개발했는데 나의 기술력을 무시하는 것인가 지금까지 내가 해준 것이 얼마큼인데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내가 화를 낸 대상은 해당 업무에 대해 IT 정보화 사업을 이끄는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옆에 있던 선배부장이 나를 제지하면서 차분한 설명으로 고객을 설득한 적이 있었다. 나는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만 화가 나고 그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데 비해 그 선배는 고객을 먼저 이해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해서 정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업 관점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 상황을 요약하면, 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코딩 마인드에 묻혀 있는 반면 선배는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의 사업상황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대화를 한 것이다. 나의 폐쇄적이고 편협된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다른 한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2003년도 여름에 I사에서 주최하는 On-Demand 에 관련된 세미나가 있었다. 여러 가지 순서가 있었고 하루 종일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IT 트렌드에 대한 소개와 관련 업체의 솔루션에 대해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엔지니어의 기술 시연이 있었고 IT 세미나에 단골로 있는 경품추첨의 시간이 있는 시간대 이었다.

대부분의 순서가 끝나고 마지막 엔지니어의 기술 시연의 시간이었는데 몇 번의 오류가 발생했다. 오류가 간단하여 설명으로 해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내용이어서 그 자리에서 굳이 오류 디버깅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 엔지니어는 몇 백 명의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상당한 오류를 찾아서 지리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경품 추첨 후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계속 설명을 하는 것이었다. 함께 세미나를 진행한 다른 사람은 반복적으로 종료신호를 보냈지만 그 엔지니어는 자신의 기술과시를 위해 계속 시간을 사용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은근히 짜증나는 표정이 역력했다.

세미나의 목적이 해당 제품에 대한 소개를 성공적으로 하고 사업화 할 수 있는 것이 목적이 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세미나의 참여자들이 유쾌한 기분으로 세미나를 종료시키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자칫 엔지니어가 되면, 자신의 기술에 사고가 묻혀 버리고 거기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길만을 고집하려 한다. 그리고 그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럽고 기술적인 우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전문성에 기반한 자신감, 끝까지 파고들어가는 기술적인 탐구열정, 그리고 그것을 설득시키고자 하는 논리적인 설득력 등은 기술전문가에 있어 핵심적인 마인드이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되어 대화의 폐쇄성으로 보여지고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자신만의 과시 쪽으로 생각과 대화의 형식이 빠져버리면 그것은 자신과 조직에 큰 해를 끼치게 된다.

또한, 자신이 그 토록 좋아하는 기술분야에서도 어느 시점에 한계에 곧바로 도달해 버린다. 끊임없이 자신의 기술에 대해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기꺼이 이야기하며 상대방의 관점과 주위 상황 등에 대해 열려 있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됨을 기억해야 한다.

Web 2.0의 사상은 참여, 공유, 개발의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 가치위에 기술이 구사하는 경우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준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한 사상적 배경위에 있는 서비스가 구글,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유투브.. 기술을 기반으로 그것을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DBA기술은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이다. 기술적인 전문성에 더해 커뮤니케이션 역량까지 가진 DBA는 어떤 회사든 핵심적인 인재상이 될 수 있다. DB를 공부하듯이 3분의 1정도의 노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다양한 독서 및 의도적인 노력을 하기 바란다. 그러면 어떤 조직에서든 인정받고 또한 기술도 더욱 성장해나가는 핵심인재상이 바로 자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