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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의 죽은 프로젝트 살리기 2회 : 단무지의 프로젝트 업체 선정

데이터 이야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4-06-09 00:00
조회
6278


단무지 시즌 3: 단무지의 죽은 프로젝트 살리기(2회)

단무지의 프로젝트 업체 선정



프로젝트 준비

IT기획팀의 한기획 과장과 단무지 과장이 커피 한잔하고 있다.



한기획 과장
: 단 과장, 대출시스템 재개발 품의서가 어제 사장님 결재가 났어.단무지 과장
: 한과장 고생했어. 그럼 이제부터 시작이구만 그래.:한기획 과장
: 아직 준비단계 일세 그려. 이제 TF팀이 발족할거야. 그럼 자네가 업체 선정부터 시작해야 할거야.
업체 선정을 위해 RFP(Request For Proposal, 제안요청서)를 만들고 적당한 업체 후보군을
선정하여 제안서를 발송하면 돼. 그리고 제안서를 접수 받아 제안 설명회를 열어 각 업체들이
제안 설명회를 듣고, 업체를 평가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업체를 선정해야 해.
업체가 선정되면 선정된 근거자료를 나한테 넘겨주면 내가 그것을 토대로 업체선정 및 프로젝트
착수 품의를 하고, 그 품의서 결재가 나는 날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거야.
약 1.5~2개월 정도 소요될 거야. 어때 준비는 잘 되고 있지단무지 과장
: 프로젝트 시작 단계부터 복잡하군. 남들 프로젝트 하는 것만 봤지 시작하기 전부터
이렇게 복잡한지는 전혀 몰랐네, 그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네가 고생이 많아. 하하.한기획 과장
: 그거야 내가 하는 일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월급 주지 않나
월급 받았으니 열심히 해야지. 자네 소금과 설탕의 대화란 이야기 들어봤나단무지 과장
: 뭐, 그게 뭔가한기획 과장
: [설탕과 소금의 대화]
소금: 바다도 모르는 놈, 애들 이나 썩게 만드는 놈,비만과 당뇨의 앞잡이
설탕: 우씨, 너 개미 모아본 적 있어단무지 과장
: 하하. 그거 참 재미있군.한기획 과장
: 주변에서 자네가 프로젝트 경험이 없다고 여러 말들이 오가는 같더군.
꼭 ‘개미 모아본 적 없는 소금 같다.’고 말이야. 하하하.
준비 단단히 해야 할거야. 처음 하는 일이니 혼자 하지 말고,
냉정해 차장에게 조언을 구해가며 하는 게 좋을 거야. 냉 차장은 항상 자네의 든든한 후원자가 아니던가 하하.단무지 과장
: 한 과장. 고마워.

단무지는 생각했다. ‘업체 선정을 내가 주도해서 해야 한단 말이지’ 그거 재미 있겠네. 그런데 선정 기준이 뭘까 단무지는 냉정해 차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냉정해 차장은 아주 쉽게 설명을 해 주었다.

첫째, 비슷한 프로젝트의 타사 경험을 볼 것. 개미도 모아 본 놈이 잘 모으는 거다.
둘째, 재정이 탄탄한 곳을 찾아라. 진행하다 주관사가 도산하면 환장한다.
셋째, 제안설명회를 맹신하지 마라. 제안설명회 때 프리젠테이션만 그럴 듯 하게 하고, 실제 프로젝트는 허접스럽게 몰고 가는 ‘허당’인 업체들도 많다. 이것을 피하려면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회사를 선정하는 게 유리하다.
넷째, 실력 있는 중소기업을 선정하되, 프로젝트 투입 인력에 하도급을 많이 주는 업체는 피하라.

냉 차장은 넷째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인력 구성 시 프로젝트 주관사의 인력은 한두 명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프리랜서로 구성된 회사가 아주 많다. 이럴 경우 갑(발주사) ? 을(주관사) ? 병(주관사 하도급) ? 정(하도급의 하도급)뿐 아니라, 그 아래로 계속 내려간다는 이야기다. 갑에서 1명에게 1,000만원을 산정하면 을-병-정에서 조금씩 떼어먹고 실제 일하는 사람은 300만원을 받고 일하는 상황이 허다 하다는 이야기다. 이는 도덕적인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갑사는 유능한 인재를 원하고 많은 금액을 줬으나, 실제 사람을 공급하는 정사는 400만원으로 사람을 구해야 하니 그만큼 유능하지 못한 인재가 프로젝트에 공급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늘날 IT 업계의 가장 큰 병폐가 여기에 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실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았다. 실력만큼 가격을 받고, 받은 만큼 열심히 일해줬다. 또한 실력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IT는 직원의 실력이 곧 기업의 실력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대형 메이저 IT 회사들이 나타나면서 IT 업계는 멍이 들고 말았다. 메이저 회사들은 회사를 유지할 비용은 그룹사에서 충당하고, 타사 프로젝트에서는 덤핑을 친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대형사들이 싼값에 들어오니 굳이 중소기업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로 인해 과거 실력있는 많은 중소기업이 하나씩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자리를 메우고 들어선 회사들이 인력공급업체들이다. 직원들의 실력은 상관없다. 인터넷에서 사람들 찾아 공급하고 공급인력 1명당 매월 얼마씩을 받으면 그만이 회사들이다.

이러한 회사들은 직원들의 교육에도 관심이 약할 수밖에 없다. 직장생활 5년 이상인 대리급 직원들에게 물어본다. IT는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교육 받아본 적 있냐고 그럼 교육이 뭐냐고 되물어온다. 기막힐 이야기이다. 본인의 실력을 쌓기 위해 주말마다 인터넷 카페를 전전하며 스터디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IT 개발자들의 현실이다. 평일에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 하고, 주말에는 다시 자기계발을 위해 스터디를 해야 한다. 과거 기업에서 담당했던 교육을 이제는 주말을 쪼개어 개인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사정이 이러하니 IT를 전공하겠다는 학생들은 줄어들고, 업계에서는 사람이 없다 아우성 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 상황을 해결하겠다 나선 것이 SW 분리발주와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대형 회사들을 제한하고 나선 것 아니겠는가 그럼 대안이 무엇이겠는가 대형 IT 기업, 중소기업, 고객사 모두 현재와 같아선 아 된다. 바꿔야만 우리나라 IT가 발전할 수 있다. 현재 대형 IT 기업들의 인식은 SI 프로젝트는 손해나는 것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로젝트 수주사에서 손해가 나니 그 아래의 기업에게도 인색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손해나는 프로제트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 값을 받고 SI를 해야 할 것이며, 또한 실력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적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소기업들은 하도급의 단계를 제한해야 한다. 그저 인력 공급회사로 머물러 있지 말고, 기술로써 승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IT 하는 직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발주사(고객사)들은 가급적 실력있는 중소기업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고, 과도한 하도급을 하는 기업들과는 거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프로젝트의 범위를 시작단계부터 명확히 하여 시작단계의 프로젝트 범위가 끝날 때까지 동일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시작 단계에서는 1,000개의 화면이 끝날 때는 1,500개의 화면이 되어서는 프로젝트 발주사와 수주사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단무지는 냉 차장에게 이러한 설명을 듣고 결심했다. 꼭 대출시스템 개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하도급은 한 단계만 인정할 것을 RFP 상에 명시하겠다고 다짐했다. 단무지는 대출시스템의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투입 인력의 60% 이상을 자사 인력으로 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탄탄해시스템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를 앞두게 되었다.



홍두깨의 출근시간

홍두깨 과장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아내와 함께 서울로 막 출발 하였다. 출발해서 한 15분쯤 지났는데 옆에 있던 부인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여보, 다리미에 전원 플러그를 꽂아 놓은 것 같아. 어쩌지” 이건 웬 엽기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허나 홍두깨는 놀라지 않았다. 지난주도 그랬고, 그 지난주도 그랬다. 오늘이 벌써 3주째다. 지난번 모두 다 되돌아 갔을 때 다리미는 전원 플러그에서 안전하게 뽑혀져 있었다. 홍두깨는 헛웃음을 지며 차를 조용히 길가에 세웠다. 그리고 아 아내는 옆 좌석에서 씩씩대고 있었다. ‘다리미의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고 이야기하면 될 일이지 그걸 트렁크에까지 싣고 온 것이 여간 괘씸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당신 어쩜 그럴 수 있어”라는 표정으로 홍두깨를 쳐다보고 있었으나, 그는 아내를 보고 씨익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월요일 아침이면 항상 정신이 없지 그냥 넘어가면 다음주에 또 당신이 그럴 것 같아서 내가 미리 예방주사 차원에서 세레머니 한번 했는데. 괜찮았어” “으이구~~ 인간아~~ 잘났어, 정말.” 그의 아내는 이러고는 말았다. 한 대 때려 주고 싶다가도 저놈의 미소를 보면 마음이 저절로 풀리는 게 이해할 수가 없었으나, 홍두깨의 저 마법과 같은 능청은 항상 그녀를 웃게 만들어버렸다.



홍두깨와 메이퀸

대학시절 홍두깨의 겉모습은 지질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군 제대 후 학비를 벌어 대학에 다녔던 것이다. 그러니 일반 학생들처럼 ‘차도남’ 스타일을 하고 다닐 수 없는 노릇이었다. 매일 미군 야전상의 같은 옷에 청바지 차림으로 1년 내내 학교에 다녔기에 별명 또한 ‘야짱’이었다. 야전상의를 입고 다닌다 하여 야상 형, 야상 오빠 이렇게 시작한 별명이 홍두깨의 탁월한 유머 감각과 센스, 그리고 이름처럼 홍두깨 같은 돌출 행동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야상’이 ‘야짱’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었다.

홍두깨의 연애 스토리 또한 들어볼 만하다. 홍두깨 아내는 메이퀸으로 주위엔 항상 남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당시 홍두깨 아내는 콧대가 이마 위까지 올라갈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가 귀한 컴퓨터공학과에 여학생이었으며, 미모 또한 동양의 양귀비와 서양의 클레오파트라와 동급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몸매 또한 김태희와 견주어 손색이 없었으며, 당대 최고의 미인에게만 있다는 도도함의 높이는 하이에나가 사는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보다 높았다. 강의실에서나 캠퍼스에서나 그녀가 있는 자리는 마치 후광이 비추는 듯 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그녀에 대한 남학생들의 의전()은 한때 TV CF에도 출현했다던 기계공학과의 아름이 마저 부러워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독특한 인간이 하나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홍두깨였다. 같은 과 나이 많은 동기생 ‘찌질남’ 홍두깨 만은 그녀 보기를 하이에나 등딱지에 붙어있는 똥파리 보듯 했다. 홍두깨는 지성인의 요람 대학에서 머릿속엔 지우개만 넣고 외모만 신경 쓰는 듯한 그녀가 몹시 못마땅하였다. 한번은 술자리에서 ‘그 여자가 대학생이면 파리도 새다’고 말할 정도로 홍두깨는 그녀를 싫어했다. 자연스레 메이퀸은 홍두깨와 이야기를 섞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연의 청실과 홍실은 이 둘을 천생배필로 점찍고 있었나 보다. 교양과목 수업 시간이었다. 둘씩 한 조가 되어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데 하필이면 이 둘이 같은 조가 되어 버렸다. 메이퀸은 이렇게 조를 만들어 주신 교수님이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처럼 보였으나, 학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계신 교수님께는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리포트를 위해 둘은 빈 강의실에서 만났다. 홍두깨는 이 여자가 어찌 하는지 보자는 심산으로 본인의 어떠한 의견도 없이 아무 말 없이 메이퀸이 하자는 데로 따랐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나지 않아 홍두깨는 그녀에 대한 선입견에 천천히 금이 가고 있었다. 그녀가 리포트를 위해 이것 저것 꼼꼼히 준비를 많이 해 왔던 것이다. 조사해야 할 내용을 모두 숙지한 상태였으며, 조사하는 수준도 꽤나 치밀했다. 리포트를 위해 이것 저것 조사 하다 보니 하루가 거의 지나갈 무렵이었다. ‘점심은 니가 샀으니, 집에 가기 전 간단히 술이나 한잔하자. 술은 내가 산다’고 호기 있게 이야기했다. 메이퀸은 어이 상실이었다. 오늘 하루 이 자의 태도가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기에 이 자에 대한 적개심은 많이 누그러졌다 할지라도 그다지 술까지 같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심값 낼 돈이 없어 본인이 계산하도록 해 놓고, 무슨 돈이 있어 술을 산단 말인가 어디 이 인간 하는 꼬라지나 한번 쳐다보자는 심산으로 좋다고 하였다.

홍두깨는 골목골목 서울 하늘 아래 있을 것 같지도 않은 허름한 막걸리 집엘 데리고 갔다. 분위기가 꼭 예전 60년대를 연상케 하는 막걸리 집이었으나, 손님은 가득 들어차 있다. 세수대야 반만한 양은 그릇에 탁주 사발을 둥둥 띄워 내놓은 막걸리는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봐 왔던 광경이었으나, 나름 재미가 있었다. 막걸리를 앞에다 놓고 천연덕스럽게 홍두깨는 이야기를 꺼낸다.



홍두깨
: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총아 자전거를 사이클이라 하는데, 자전거를 못 탄다는 말이 뭔지 아니메이퀸
: 어... 그게 뭐지 난 잘 모르겠는데.홍두깨
: 흠~~ 모타사이클이쟎아. 보트를 못 타는 사람이 모타보트야.메이퀸
: 헐~~~ 그럼 하나 더 해봐.홍두깨
: 가수 싸이 알지 요즘 싸이가 성공해서 작은 섬을 하나 샀지.
그 곳을 싸이가 관리한다는 거야, 거긴 완전 사이 세상이라고 하던데. 그곳이 어딘지 알아메이퀸
: 홍두깨
: 싸이판메이퀸
: 하하하. 야짱 오빠, 술은 잘해홍두깨
: 말술도 마다 않지. 두주불사(斗酒不辭)! 하지만 한 자리에서는 가급적 한 가지만 마시려고 노력해.
즉, 주종불사(酒種不辭)는 아니지. 주종불사 하면 다음날 꼭 두문불출하거든. 하하.

홍두깨는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해서 그 동안 그녀를 오해했던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미있게 분위기를 리드해 나갔다. 메이퀸 역시 홍두깨가 위트와 유머가 있고, 본인이 생각했던 것 큼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도대체 이 야짱 오빠가 어떻게 이 집 술값을 계산할 것인가가 가장 궁금했다. 그러나 홍두깨는 전혀 불안해 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 냥반 나가는 순간 쪽팔림의 극치를 맛볼 것’이라는 생각과 그것은 그 동안 자신을 무시해온 벌 이라는 생각이 들자 내심 묘한 쾌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술자리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이었다. 홍두깨는 호기 있게 계산대로 향하더니 한마디 했다. ‘아줌마, 여기 외상’ 하고 왼쪽 눈을 찔끔 감고 나가는 것이었다. 집 주인은 홍두깨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웃으며 보내주었다. 메이퀸은 완전 어상(어이 상실)이었다. 완전 홍두깨다운 행동이라 재미 있기까지 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홍두깨와 메이퀸은 결혼까지 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홍두깨는 천안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 매주 월요일이면 아내와 함께 서울로 말이다. 메이퀸은 매주 월요일 서울 모대학으로 출강을 나간다. 홍두깨는 서울로 와서 차를 아내한테 맡기고 본인은 회사로 가는 것이다. 이것도 월요일만 있는 호사이며, 다른 날은 KTX를 이용하고 있다. 과거의 지질남의 모습은 사라지고 깔끔한 회사원으로 변모해 있었으나, 항상 위트 넘치고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여유로운 홍두깨의 행동만은 변함이 없었다.



프로젝트 킥오프

오늘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첫날이다. 잘나가은행의 대출시스템 재개발 프로젝트 시작 날이다. 함께 투입되는 PM은 문희만 부장과 나허세 과장이었다. 문희만 부장은 함께 일하기 편안한 상대지만, 문제 발생 시 수습하는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홍두깨가 맡은 역할은 본인이 알아서 하니 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두 개의 파트로 나뉘며, 하나는 홍두깨 본인, 하나는 나허세 과장이 맡을 예정이었다. 나허세 과장이 사고치고, 문희만 부장이 수습을 못하면 본인만 골치 아프게 생겼다는 걱정을 했다. 설마 이번엔 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사무실로 향했다. (다음 회에 계속)



출처 :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