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이야기

DB 노하우, 데이터직무, 다양한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사물 인터넷의 미래

데이터 이야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4-12-12 00:00
조회
7429


사물 인터넷의 미래



지영민 (yangsamy@gmail.com) - 분당 야탑 영장산 산자락에 자리 잡은 전자부품연구원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면서 곰에서 사람으로 환골탈태하여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연구에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음은 자유로운 영혼이나 자본주의의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한탄하며 찾아올지 모르는 미래의 풍류낭 같은 인생을 꿈꾸며 오늘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본인은 다양한 기회를 빌어 사물인터넷의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선 인간의 본성을 토대로 사물인터넷을 정리합니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물인터넷을 관찰하고,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어떤 형식으로 우리에게 편리함을 줄지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조심스레 전망해 보겠습니다.



인간 현상으로 본 사물인터넷

인문학적 관점에서, 사물인터넷은 기존 기술 트랜드인 유비쿼터스와 매우 유사합니다. 유사한 뜻을 가진 이 용어를 왜 다시 사용하는 것일까요 트랜드 용어는 새로움을 나타내지만, 자주 사용하면 새로운 의미는 퇴색하고 진부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예술에서 사용하던 모더니즘을 들 수 있습니다. 모더니즘은 문학 및 예술에서 기존을 거부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창조를 추구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모더니즘”이 가지고 있는 새롭다는 의미는 퇴색하고 더 이상 새롭고 혁신적인 의미를 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새로운 용어가 “포스트모더니즘”이였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물인터넷은 유비쿼터스와 매우 유사한 기술 트랜드를 의미합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새롭지 못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용어로 등장한 것입니다. 그럼 유비쿼터스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유비쿼터스의 사전적인 뜻은 “당신이 찾든 찾지 않든 그것은 항상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입니다. 이 어원은 주로 “당신이 신을 찾든 찾지 않든 그는 우리 주변에 항상 있다”는 종교적인 말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이 어원을 정보통신 용어로 활용해 “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아도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연결되어 있는 환경”을 유비쿼터스 컴퓨팅라고 하였고 또 USN(Ubiquitous Sensor Network)이라는 용어로 현재 사물인터넷의 전신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dbin_357.jpg

유비쿼터스라는 용어 대신 사용하는 사물인터넷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면, “각종 사물에 컴퓨터 칩과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로 정의하였습니다. 용어가 명확해 지면서 철학적인 내용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의 정의로 변형됐습니다. 두 용어다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고 서로간의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이렇게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인간이 결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많은 분들은 돈이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래요 ㅜㅜ) 하지만 근원적으로 인간이 왜 지구상에 있으며 이런 형태의 인체를 가지고 있으며 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를 풀어내기 위해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을 이해하려 하고 과학, 공학 기술은 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지적 활동의 근본은 인간이 왜 존재하고 살아야 하는 가를 풀기 위한 과정입니다. 인간은 왜 살아야 하고 왜 존재하는 지를 이해하려고 할까요 결국 인간이 창조주를 이해하여 새로운 창조주가 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미래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을 만들어내어 그들의 신의 모습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로봇, 네트워크,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기술은 향후 더욱더 발전하여 인간과 같은 생명체를 탄생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이들의 신으로 군림할 것입니다. 이런 큰 흐름아래, 사물인터넷은 그 중간 과정 중 하나일 것입니다. 사람이 우선 모든 사물의 신으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종교 말씀 중에는 신은 어디에나 있어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고 염원하면 신이 이를 들어주신다고 했습니다. 이 말처럼 인간은 사물의 신으로 사물이 파악하는 모든 현상의 메시지를 듣고 이를 기반으로 그 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위치가 될 것입니다.

좀 이야기가 비약적이지만 본인은 사물인터넷을 거시적 관점에서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는 기술의 흐름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주목 받고 있거나 향후 각광 받을 기술들을 보면 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인간이 목표로 하는 것은 신이고 이와 동일한 능력을 기술에 힘을 빌어 이루어내려는 것입니다. 사물인터넷은 그 과정에 하나의 흐름으로 모든 것이 우선 연결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물인터넷 서비스 사례 분석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이 점점 더 현실화 되는 시점에서 어떤 것들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와 그리고 미래에는 어떤 것이 중심을 차지할지 살펴보겠습니다.

1. Apple HomeKit
얼마 전 사물인터넷의 가장 대표적인 회사였던 Next를 구글이 인수하였습니다. 이 인수 이후에 Nest는 자동차 벤츠와 가전 기기들과 연동을 발표하였고 사물인터넷 플랫폼 시장에서 구글이 Nest를 활용해 선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구글이 한 발 앞서 가는가 싶었는데, 애플에서도 발 빠르게 새로운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HomeKit을 활용해 가정내의 스마트 기기를 통합 제어를 할 수 있는 프레임웍 입니다.

dbin_358.jpg

기존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들은 개별적으로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정보나 제어를 할 수 있었다면 애플의 HomeKit을 활용하면, 시리(Siri)의 음성인식 만으로 제어가 가능합니다. “나 자러갈래”라는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 온도절기 및 조명 등이 유기적으로 자동으로 불을 끄고 온도를 조정하는 등의 통합 제어가 가능해졌습니다.

2. IFTTT (If this then that) : https://ifttt.com/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IFTTT 입니다. IFTTT는 각 인터넷의 정보와 사물인터넷 기기의 단순한 기능들을 모아 조합하여 하나 레시피라고 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레시피를 활용해 본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dbin_359.jpg

이 서비스는 필립스 휴, 화분 측정 기기, 스마트 저금통, 스마트 플러그 등의 다양한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분 상태 측정 기기는 햇빛이 필요하면 필립스 휴와 연동해 전등을 깜박이고 밖의 날씨에 따라 집안 조명 색상을 변경해 뉴스에서 날씨를 보지 않고도 집 안에서 밖의 날씨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Honeywell의 Lyric 온도조절기
애플의 Homekit 파트너로 등록된 Honeywell에서 만든 Lyric 온도 조절기입니다. 구글의 Nest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애플의 구글 견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전에 나온 Nest 보다 더 많은 완성도 및 기능가지고 있어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 dbin_360.jpg

이 온도 조절기는 사용자가 직접 설치를 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는 다이얼을 돌려 온도 조절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학습을 통해 Lyric 자체에서 외부 기상 상태에 따라 스스로 조절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용자를 인식하여 집을 비우면 자동으로 꺼지게 되고 집에 오는 것을 인지하면 자동으로 설정된 온도로 변경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4. BEMO 스마트 온도 조절기
BEMO 스마트 온도 조절기는 기존 애플과 구글의 온도 조절기와는 다르게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제품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매번 스마트 폰을 새로 구입하게 되는 경우 대부분 남는 스마트 폰이 하나씩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런 예전 스마트 폰을 하나의 단말로 활용해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이를 온도 조절기로 활용하는 아이디어 입니다. 하지만 온도조절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마찬가지로 따로 구매를 해야 해서 Kick-Starter 에서 좋은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였습니다.

dbin_361.jpg

타이어 제조 회사로 유명한 피렐리는 타이어에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타이어 안쪽에 부착하여 화물 트럭의 상태 모니터링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각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을 합니다. 이렇게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일어날 사고를 예측하여 운전자가 인지하고 미연에 방지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6. Estimote Stickers
Estimote의 비콘은 블루투스 4.0의 BLE(Bluetooth Low Energy)를 활용한 디바이스입니다. BLE는 통신을 하는데 있어 아주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주변에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비콘 디바이스는 매장 근처에 사용자가 접근을 하면 할인 쿠폰 등의 정보를 전달해 실내 위치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NFC 및 QR 코드의 대용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수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블루투스를 꺼놓으면 메시지가 수신되지 않아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dbin_362.jpg

7. CUBESENSORS
실내 환경 모니터링 CUBESENSORS는 사물인터넷 기기를 이용해 가정내의 각 공간의 환경을 센싱하고 취득된 정보를 기반으로 적절한 실내 공기의 쾌적성을 유지하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CO2, 온도, 습도, 먼지, 소리 등의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여 공간 별로 침실의 경우 숙면에 필요한 환경을 제안하고 활동 공간의 경우 최적의 활동 환경을 위한 제안을 해주는 서비스 입니다.

dbin_363.jpg



사물인터넷의 미래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Edward Hallett Carr)는 1961년도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현자와 과거 사이에 끊임없는 대화이다. 현재는 미래를 껴안는다. 역사는 미래를 아는 열쇠이다. 우리가 과거와 현재를 연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래를 알기 위해서이다.”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사물인터넷의 미래도 과거와 현재의 기술 흐름을 살펴보면 그 미래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사물인터넷과 더불어 최근 읽을 수 있는 시대적인 트랜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
2. 3D 프린터 시대
3. 제조 산업 변화와 스타트업 열풍

사물인터넷과 맞물려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술 트랜드는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인텔 에디슨 등), 3D 프린터, 스타트업 열풍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은 더 이상 하드웨어 제작이 아주 힘들고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는 제품 제작에 더 이상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제조 산업의 무대가 소품종 대량생산 체계에서 앞으로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변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존 제조산업이 모두 없어지거나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중국 같이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시장을 가진 곳과 경쟁해서 살아 남기 쉽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흐름에 열광하듯이 생겨난 스타트업들이 각자 아이디어를 3D 프린터와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사물인터넷 사례를 살펴 보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절실하게 필요한 기술들이 아니라 조금 더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술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 비행기, 스마트 폰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필요성을 느끼는 소수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를 의미합니다.

사물인터넷이 마치 모든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만병통치약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것을 명심해야 할 것 입니다. 향후 이런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다양한 수요의 맞춤으로 제공하는 소량의 서비스 형태가 될 것 입니다. 정장에도 보편적 타입의 기성 양복 있으나 맞춤형이 있듯이 기존 자동차, 비행기, 스마트 폰 같은 기술이 기성 타입의 제품과 서비스라면 사물인터넷은 향후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형태가 될 것입니다. 사물인터넷이 보편적 타입의 제품과 서비스가 된다면 이는 기성 타입의 제조 환경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과 서비스는 개별 수요에 적합한 형태의 다품종 소량의 형태가 유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향후 연재 내용 조사

본인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을 주로 연재할 생각입니다. 따라서 연재를 진행하기 전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어떤 것에 더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어 이렇게 의견을 여쭈어 봅니다. 크게 두 가지 형태의 연재를 구성하고 있는데 하나는 파이선 기반의 실전 데이터 분석 관련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 나온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인 인텔 에디슨 기반의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만들기 입니다. 향후 두 가지 주제를 모두 이야기 할 것이나 소중한 피드백을 주신다면 어느 쪽으로 좀 더 비중을 두어 다룰지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일 될 것 같습니다. 답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1. Python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
2. Intel Edison을 통한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설계 및 개발 관련






출처 :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