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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의 Cloud 이야기 #6

데이터 이야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5-11-19 00:00
조회
2638


Andrew의 Cloud 이야기 #6



안녕하세요 앤드류 입니다. 이번달에 저는 가족들이랑 잠시 외국을 다녀왔는데요, 나갔다 들어오니 몇가지 사실에 놀랐습니다. 하나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였습니다. 분명 나갈땐 선선한 늦가을 이었는데, 공항에 딱 도착하니 겨울이 되어 있었네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클라우드 업계의 선두 주자 아마존의 한국 리젼(Region, 아마존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써, 별도의 데이터 센터를 갖추어서 해당 지역내에 원활하게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단위) 설립 발표 였습니다.
(https://aws.amazon.com/ko/blogs/korea/next-stop-korea/)

아마존의 리전 설립 발표 이전에 마이크로 소프트가 자신의 클라우드서비스 에저(Azure)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 한국의 메이저 회사의 IDC들에 자신들의 서버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이보다 앞선 몇년 전부터 국내의 IDC들과 협력하여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지하다가 고객 정보 유출등의 이슈가 생긴 이유로 싱가폴과 일본으로 옮겨갔습니다.

어찌되었던 세계의 3대 컴퓨터 ( 이전에 누군가가 마치 세계의 컴퓨터는 5대면 충분하다라고 한것을 인용한것입니다)인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저 구글이 한국이라는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이 주요한 고객인 동시에 요충지가 된것 같습니다. 한국이 어찌되었던 중요한 위치가 된것이죠.

허나 좀 탐탁치 만은 않은것은, 이들이 모두 국내에 자사 IDC를 설립하는 대신에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IDC를 임대해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아이러니 한것은 이들 대기업은 별도로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다른쪽에서는 타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공간을 임대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회사가 한국의 IDC를 대여해 쓴다에 대한 기대감이나 실망감보다 우선 가장 확실한것 하나는 아마존 한국 리젼에서 서비스되는 가상머신의 가격이 다른 리젼대비 비싸질것 이란 점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돈을 낮출수 있는 방법은 표준화된 대량 시스템을 구매해서 구매비용을 낮추거나, 최대한 자동화를 도입해서 운영비를 낮추거나, 자사의 네트워크 망을 사용하도록 해서 이익을 나게해서 비용을 채워 넣는 식인데요. 다른 회사의 IDC를 빌려쓸경우에는 어떤 방법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조금씩 모아서 한국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채워넣는 이른바 글로벌 마케팅 펀드의 활용인데요 이렇게 되면 한동안은 저렴한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이런 방법은 비용 문제때문에 오래 쓸 수 없는데요, 글로벌 시장대비 채 1%도 되지않는 한국 시장을 감안해보면 크게 어렵지도 않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될 확률은 커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IT는 어찌되었던 대기업이 설립한 망사업자가 큰 영향력을 끼쳤는데요,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모두 이 망사업자가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늘 어떻게 하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자신들의 서비스를 유지/확장 시키냐를 고민해왔습니다. 허나 어찌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통신 대기업 회사는 모두 벤더 제품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할 수 있었던 유일한 근거는 하드웨어/라이센스비로 나가는 비용을 모두 매울 수 있는 네트워크 사용료를 통한 이익금이었습니다.

실제로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하는경우 가상머신비용도 크지만, 자신들의 서비스가 유명해져서 고객이 늘어나면 네트워크 비용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집니다. 그리고 기간망 사업자 입장에서는 여기에 필요한 네트워크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니까 추가적인 대규모 비용이 들어갈 필요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을것으로 생각했겠죠.

거기에다 어쨌든 가상머신 사용자가 늘어날 것과 신규 고객들을위해 새로운 IDC들을 괜찮은 부지에 새로 만들어둔 상태라서, 여기에 작은 고객을 유치하는것 보단 대규모 리소스를 사용하는 하나의 고객을 유치하는것은 누가보아도 좋은 전략입니다. 그리고 이들 IDC가 가지고 있는 설비며 전력들이 다른 중소 IDC보다 좋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찌감치 3년전부터 국내 한 회사의 IDC를 잘 사용하고 있었고, 아마존은 최대한 대기업의 IDC를 피하기 위해 작년엔 중소 IDC를 뒤져보다가 결국 가격도 나름 적당하고 시설도 좋은 대기업 IDC를 선택한것 같습니다. 서로의 필요가 맞아 떨어진 결과인것이죠.

경영적, 경제적 판단에 의해 내려진 합리적인 결과 이지만 엔지니어로썬 좀 아쉽습니다. 외국의 IDC들이 들어와서 국내 IDC들과 경쟁을 하면 , 국내 IDC의 불합리한 관리/운영 행태를 좀 바꿀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좀 했었습니다. 이이제이 같은 것을 좀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이도 저도 아닌 한쪽은 임대, 한쪽은 임차라는 어중간한 형태로 나왔습니다. 즉 싸움을 하기전에 그냥 화평조약을 맺은 격이죠. 어쨌든 자신들의 IDC상당부분을 외부에 호스팅을 주고, 거기서 나올 수익도 어느정도 보장이 될것 같아서 국내의 퍼블릭 클라우스 서비스 사업은 앞으로 진척이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래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방향이 쏠릴거란 예측도 있지만, 데이터 센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회사가 아주 많은 게 현실이라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을 만들거나 적용하는 형태가 많이 커질진 의문 입니다. 한 대기업 IDC는 이런 고객들을 위해 자신의 IDC를 사용하면 벤더사의 PaaS 플랫폼을 편리하게 (약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아마존 구글외에도 오라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대규모 회사를 제외하곤 자체적으로 클라우드를 개발할 필요성은 많이 없어지고 있는게 사실이었는데요, 이번 아마존의 발표로 그 현상은 조금더 가속될것 같습니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이야기를 다음에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제공 : 데이터 전문가 지식포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