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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컨설턴트, 디지털 경제 성숙할수록 더 대접받는다 -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 (상)

DATA 인터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7-08-21 00:00
조회
2629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 (전편)

데이터 컨설턴트, 디지털 경제 성숙할수록 더 대접받는다

따뜻한 눈으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쁨도 고통도 아는 사람이 좋다! 투이컨설팅의 김인현 대표는 국내 금융 IT 컨설팅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시스템공학연구소, 포스데이타를 거쳐 1996년 투이컨설팅을 창업하여 금융 IT 시장을 개척했다. 직장 동료 5명이 뜻을 모아 시작한 기업이 국내 대표 IT 컨설팅 기업 가운데 하나로 컸다. 투이는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성숙모델(CMM),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컴포넌트 개발 방법론(CBD), 데이터 웨어하우스,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PMO), 차세대 금융시스템 등을 한발 앞서 소개하면서 IT 컨설팅 분야를 리드했다. 이제 데이터가 비즈니스를 리드하는 제4차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중심 기업이 백엔드에서 프론트엔드로 나설 차례가 왔다. 데이터가 촉발한 혁명의 시기에 들어선 지금을 투이는 기회가 많은 위기의 시점으로 본다. 새로 판이 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시기, IT 컨설팅 기업은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하고 고객을 어떻게 리드해야 할까. 따뜻한 프로 정신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오늘을 일군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를 만나 데이터와 IT 컨설팅의 과거 오늘 내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박세영 sypark@must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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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 (제공: 투이컨설팅)


회사 소개란에 '마음이 따뜻한 프로'를 강조하고 있었다.

회사(투이컨설팅)를 창업하기 바로 전 직장이었던 포스데이타에서 컨설팅 사업부 팀장으로 일할 때였다. 회사 사보에 개인 인터뷰가 나간 적이 있는데 '마음이 따뜻한 프로는 아름답다'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그게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살려오고 있다. 투이컨설팅을 창립하여 10년 후쯤에 '투이가 고객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사내 프로젝트로 6개월 동안 연구를 한 적이 있다. ‘고객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최종 결론으로 도출됐다. 고객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 즉 측은지심의 태도로서 투이만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투이컨설팅을 창업한 배경은.

포스데이타 컨설팅부 팀장으로 일할 때, 정보공학방법론·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데이터 모델링 등에 대해 팀원들과 꾸준히 공부했다. 1995년,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회장이 바뀌면서 그 전까지 포스데이타가 추구했던 기업 비전이 일순간에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 바뀌기 전의 회장은 ‘철강기업의 미래 돌파구를 IT에서 찾아야 한다’고 포스데이타를 설립해 대내외 비즈니스를 했다. 하지만 새로운 회장이 부임하면서 철강 사업에 전념하는 체제가 되면서 포스데이터의 업무 영역이 포철 내부의 업무지원으로 한정됐다. 대한민국 IT의 핵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내 비전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내부 업무만 하면 재미도 없을 거 같았다. 당시 팀원들의 생각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나를 포함하여 5명의 팀원이 뜻을 모아 회사를 설립했다. 그것이 오늘날의 투이다. 다니던 회사에 변화가 오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세워서 IT 컨설팅 사업을 하게 된 셈이다.


결국 잘 된 것이 아닌가.

포스데이타에 남아 있었어도 보람을 찾으려고 했을 것이다. 어떤 게 더 낫다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데이터 산업계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CEO로 알려져 있다.

반은 맞고 반은 그렇지 않다. 컨설턴트로 일해왔기에 그렇게 보여지지 않았을까 한다. 컨설턴트는 변화를 앞서 받아들여야 한다. 공부할 수밖에 없다. 흔히 IT 솔루션 업체나 SI 업체는 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반면 컨설팅 업체는 변화를 염두에 두고 늘 준비하는 특성이 있다. 준비하는 과정이 곧 공부하는 과정이므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기업의 '문화'를 강조하는 느낌이 들었다.

문화를 강조한다고 말하기는 조금 망설여진다. 대신 나만의 스토리나 콘텐츠를 가진 기업이고 싶고 그런 구성원들의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구성원들에게 콘텐츠를 갖추라고 당부하고 있다. 팀 단위로 책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이달(2017년 7월) 중에 포리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에서 내놓은 [아웃사이드 인] 한국어판을 출간한다. 회사 차원에서 연 2~3권의 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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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에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나.

일종의 사명감도 작용했다. 한국은 IT 산업 규모와 비교하면 관련 전문서적 출간이 그리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고객들도 필요한 책을 찾으면 부족하다고들 했다. 투이가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책 출간에 관심을 두게 됐다. 지난해 말 [오픈데이터, 지금이 기회다!]를 출간했는데, 강의교재로 단체 주문이 들어오는 등 반응이 좋다. 그 전에도 몇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독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투이컨설팅만의 문화가 있다면.

구성원 각자의 생각과 자유, 행복, 건강, 행복을 케어하는 것을 들 수 있다. 1개월짜리 휴가를 받아 아프리카를 가거나 스페인의 산띠아고길을 걷고 오는 직원도 있다. 보통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에는 고객과 협의하여 시작 일정을 조정하면서 직원들의 복지를 배려하고 있다. 이는 회사를 만들 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자유로워야 한다는 다짐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행복하려면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할 만해야 하지 않겠나. 경력직 사원들이 투이에 들어와 회사에서 제안한 프로젝트 참여를 거부하는 동료를 보고 놀란다.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여야 잘할 수 있다고 보기에 웬만하면 직원들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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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띠아고길 박정우, 2017


투이가 컨설턴트 사관학교라는 말도 있더라.

투이컨설팅 출신 컨설턴트들이 금융회사 및 컨설팅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투이컨설팅에서 3~5년 정도 일하고 나면 몸값이 많이 올라간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경우도 많고, 실제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이직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개인으로 봤을 때 더 큰 성장의 기회가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 컨설턴트는 비즈니스 이해 등 산업 전문성과 데이터 모델링 등 데이터 관련 기술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컨설팅 경험이 많다고 하더라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 그래서 데이터 컨설턴트를 양성하기는 더 어렵다. 앞으로 디지털 경제가 성숙되면 될수록 데이터 컨설턴트는 더욱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투이컨설팅은 최고의 데이터 컨설턴트로 성장할 수 있는 고객 기반과 관련 방법론 및 지식 등을 잘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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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차산업혁명 어떻게 보나.

어려운 얘기다. 간단히 말하자면 '디지털 경제혁명, 제4차산업혁명, 데이터 경제' 등은 90%는 같은 말이다. 요즘은 모든 게 기록되는 시대다. 자동차 사고의 뺑소니 등은 웬만하면 잡힌다. 더불어 모든 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이다. 이는 곧 사건의 영향력은 네트워크 크기에 비례한다는 말이 된다. 모든 게 기록되고 네트워킹된다는 것은 곧 데이터화돼 흘러간다는 뜻이다. 현재의 제4차산업혁명 물결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데이터는 비대칭이 존재한다'는 걸 염두에 두고 관리·운영됐다. 중요한 정보를 우리 조직에서 독점하면서 차별화를 하면 그게 곧 경쟁력이 됐던 때다. 하지만 도래하고 있는 데이터 경제 시대는 '오픈 이코노미' 시대다. 따라서 기존처럼 정보독점 패러다임을 고수하다가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 데이터 비즈니스에 진입하려는 이들에게는 이것이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새로운 판이 짜일 때 흔히 기회가 온다고들 한다.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소개하면.

지금까지는 IT 역할은 비즈니스 지원이었다. 정보기술은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로, 다시 인터넷 기반 등으로 발전해왔다. 그때마다 변함없는 사실은 IT는 비즈니스 성과를 내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의 시대부터는 달라진다. IT로 인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게 된다. 새롭게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산업을 파괴한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등이 좋은 예이다. 이들은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것이다.


그동안 데이터 산업계는 다른 IT 분야보다 변화가 더디다고 하는데, 요즘에 와서는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비즈니스 전략이 세워지면 IT가 지원하던 체계였으므로 기업 IT 업무를 외주를 주거나 아웃소싱하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기술이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시대에는 말이 달라진다. 모든 기업에서 IT,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데이터 분석 및 처리 역량을 기업의 혁신 역량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데이터 컨설팅사와 SI사에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챙기려 한다. 외주 사업을 주로 해오던 국내 데이터 기업들의 외주 사업 수주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론 기회도 있다. 데이터로 할 수 있는 일, 즉 비즈니스가 너무나 많다. 데이터 분석 사업을 강화하거나 분석 스타트업을 육성하든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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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이 체육대회에서 (제공: 투이컨설팅)


데이터 업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그동안 고객이 요청한 일을 하면 됐지만, 이제는 고객이 어떤 걸 요청하기 전에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요즘 금융사와 제조사 등에서 ‘디지털 역량 확보’라고 하여 데이터를 잘 다루는 데이터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다. 데이터 기업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데이터 기업을 포함하여 IT 업계는 고객의 제안요청서를 보고 제안서를 제출하고 수주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고객이 제안요청을 하기 전에 그들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고객의 어려움을 파악하려면 IT만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비즈니스까지 이해해야 한다. 금융업계, 제조업계, 공공기관이 변화하듯이 데이터 기업도 변하면 지금까지 누려왔던 것보다 더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본다. (후편 “문제를 피하지 않는 유능한 컨설턴트로 기억되고 싶다”에서 계속)


출처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 데이터 온에어 Dataonai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