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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피하지 않는 유능한 컨설턴트로 기억되고 싶다 -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 (하)

DATA 인터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7-08-25 00:00
조회
2066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 (하)

문제를 피하지 않는 유능한 컨설턴트로 기억되고 싶다

따뜻한 눈으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쁨도 고통도 아는 사람이 좋다! 투이컨설팅의 김인현 대표는 국내 금융 IT 컨설팅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시스템공학연구소, 포스데이타를 거쳐 1996년 투이컨설팅을 창업하여 금융 IT 시장을 개척했다. 직장 동료 5명이 뜻을 모아 시작한 기업이 국내 대표 IT 컨설팅 기업 가운데 하나로 컸다. 투이는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성숙모델(CMM),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컴포넌트 개발 방법론(CBD), 데이터 웨어하우스,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PMO), 차세대 금융시스템 등을 한발 앞서 소개하면서 IT 컨설팅 분야를 리드했다. 이제 데이터가 비즈니스를 리드하는 제4차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중심 기업이 백엔드에서 프론트엔드로 나설 차례가 왔다. 데이터가 촉발한 혁명의 시기에 들어선 지금을 투이는 기회가 많은 위기의 시점으로 본다. 새로 판이 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시기, IT 컨설팅 기업은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하고 고객을 어떻게 리드해야 할까. 따뜻한 프로 정신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오늘을 일군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를 만나 데이터와 IT 컨설팅의 과거 오늘 내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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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 (제공: 투이컨설팅)


컨설팅 분야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 예측하나.

데이터 컨설팅을 비롯하여 IT 컨설팅은 다음과 같이 크게 3세대로 분류해볼 수 있다. 먼저 1세대 IT 컨설팅은 '나는 아는데 너는 모르네'라는 정보의 비대칭 환경에서 이뤄졌다. 2세대는 '나도 알고 너도 안다'를 염두에 둔 현재 상황이다. 고객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지만, IT 리소스가 부족하여 전문업체에 업무를 의뢰하는 형태였다. 앞으로 전개될 3세대는 정보의 비대칭이 사라진 상태에서 펼쳐진다. 이때는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지만 해야 한다' 관점에서 접근될 것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고객이 뭘 요청할지를 모르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고객을 리드해야 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IT 컨설팅은 크게 비즈니스 컨설팅과 애플리케이션 컨설팅, 데이터 컨설팅으로 나눌 수 있다. 데이터 컨설팅은 수익성 측면에서 비즈니스 또는 애플리케이션 컨설팅이 비해 재미가 덜했다. 데이터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했을 때만 해도 데이터 튜닝이나 디자인을 잘해야 했다. 하지만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라 하여 데이터의 역할이 전면으로 부상하는 시대에는 기술은 물론, 비즈니스까지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 기반 컨설팅 기업이 살아나가려면 DDI(Data Documentation Initiative)와 DDBM(Data-Driven Business Models)에 맞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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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어떤 것을 공부했나.

학부에서 무역학을,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학생일 때만 해도 IT 업계에서 일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웬만큼 급여를 주는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을 생각했다. 하지만 1983~1984년 대학원 재학 시절,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와 관련해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로직을 프로그래밍하여 학교 전산실 오퍼레이터에게 의뢰해 결과를 확인하던 때다. 이때, 동료들보다 내가 프로그래밍하는 데는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재미도 있었고 이 분야에서 일하면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카이스트 부설 연구소였던 시스템공학센터에 들어가 MIS 업무를 했다. 그때만 해도 요즘과 같은 SI 업체들이 없어서 공공 시스템 개발 등 대형 시스템 개발업무를 시스템공학센터에서 주로 했다. 이후 SI 업체들의 등장과 함께 MIS 업무를 민간업체들에 넘기면서 대기업 계열 SI 업체에서 일하게 됐다. 그곳이 바로 앞서 소개했던 포스데이타다.


IT 전문가로서 일해오는 데 있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 있다면.

IT 컨설팅을 처음 시작했을 때 PM이었던 시스템공학센터의 정기환 실장님이 기억난다. 컨설팅 보고서를 써서 이 분께 가져가면, 빨간 펜으로 일일이 지적사항을 남겨주셨다. A, B, C가 있다고 했을 때 왜 B부터 거론했는지 그 이유까지 확인해가면서 지도해주셨는데 그때 이후로 보고서 작성에 얼마나 신경을 써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그때 꾸중을 들어가면서 습득했던 글쓰기 습관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를 두고 ‘피바다’, ‘빨간펜’이라고 부르는 거 같더라. 요즘 사람들은 그때보다 맷집이 약하다. 지적받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발전을 위한 조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모든 게 바뀌었는데 사람도 바뀌지 않았겠나.

나는 58년 개띠 세대다. 소위 ‘맨땅에 헤딩’한 세대다. IT 컨설팅도 직접 부딪쳐가면서 배웠다. 실수를 해가면서 컨설팅을 배우고 보고서 작성법도 터득하였으므로 아무래도 그때 강하게 새겨진 경험이 작용할 거다. 맨땅에 헤딩이 통하기도 했다. 회사를 창업하여 외부에 알려야 할 때였다. 회사 홈페이지에 공부했던 사항을 계속 포스팅했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파워포인트로 만든 IT 거버넌스, 데이터 품질관리 등이 투이컨설팅을 외부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 내놓은 ‘투이톡’도 이런 경험을 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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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이컨설팅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인 ‘투이톡’.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직원 채용과 운용 기준이 있다면.

이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잘할지를 관찰했다가 잘할 거 같은 일을 맡긴다. 컨설턴트 입문자일 경우, 이 사람을 어떤 프로젝트에 어떤 방식으로 데뷔시킬지를 고민한다. 프로젝트 적응 기간에는 해당 직원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 강의 또는 워크샵을 진행하도록 하여 고객과의 거리를 좁힌 다음, 현장 컨설턴트로 데뷔하게 된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 투이의 모든 컨설턴트들은 1년에 한 번 이상은 특정 주제를 정하여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이 기회를 활용하여 컨설턴트로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컨설턴시 (consultancy)’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의 기준은.

기본 사항만 충족되면 스펙보다 발전 가능성을 본다. 많은 공부를 하고 그럴듯한 스펙을 쌓았어도 그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꼭대기에 와 있다고 느껴지면 뽑지 않는다. ‘투이워너비’라고 하여 최종 선발 전, 3주간에 걸쳐 교육을 하고 나서 입사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투이워너비 교육 전에 받았던 점수와 후에 받았던 점수를 비교하여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이렇게 하려면 꽤 비용이 든다.

두 번째로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는지를 본다. 타인의 어려움과 불행에 공감하면서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는지를 본다. 이것은 연출하거나 숨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인터뷰 과정에서 알아볼 수 있다. 세 번째로 글쓰기를 잘 하는지를 본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뭐든 잘한다고 본다. 그 사람이 써놓은 글에 태도와 성격, 문제의식, 통찰력,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 등이 담겨 있다. 내 생각 없이 남의 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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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이컨설팅의 컨설턴트 양성 프로그램인 ‘투이워너비’ 모집 웹 안내문(출처: 투이컨설팅 홈페이지)


글쓰기 능력이 그렇게 중요한가.

이름만 대도 금방 떠오르는 글로벌 기업과 주요 공공기관 고객들과 일하다 보면, 글 잘 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된다. 일부 고객에서는 특정 단어를 지목하여 변경을 요청하기도 하고, 문장 분위기까지도 파악하여 지적할 정도다. 고객들도 보고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다. 단순히 기교로 도출되는 글이 아닌, 작성자의 풍부한 지식과 콘텐츠, 작성자의 태도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보고서가 완성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가로 알려진 강원국 씨의 [대통령의 글쓰기]와 [회장님의 글쓰기]의 내용에 백 퍼센트 공감했다. 알아주는 작가이더라도 누군가와 계속 의견을 나누며 최종 완성물을 도출해 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한산성]과 [칼의 노래] 작가인 소설가 김훈의 글 쓰는 스타일은 컨설팅 보고서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주변에 글쓰기에 대해 ‘악독한’ 조언자를 만나는 것도 방법이다. 지적을 많이 받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일정한 수준에 오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검색의 테크닉이다. 글은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이므로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스토리라인을 빨리 잡는 것도 중요하다.


컨설턴트 길을 걷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 거 같은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기자가 되고 싶었다. 내가 졸업할 때만 해도 어렵지 않은 절차를 거쳐 취직을 했을 때였다. 기자 시험을 보려는데 국어와 국사, 상식 등 준비를 안 했던 과목이 있어서 결국 내가 잘 할 수 있는 IT 쪽을 선택했다. 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남들보다 앞서 새로운 사실을 알고 전달하는 일이 재미다고 생각해서였다. 기자와 컨설턴트는 비슷한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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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평가를 받고 싶은가.

회사를 설립한 지 21년이 지났다. 투이컨설팅의 모든 임직원의 미래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런 회사를 만들어가는 데 올바르게 기여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 투이컨설팅의 본부장과 팀장들 함께 힘을 모아서 구성원이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회사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는 유능한 컨설턴트로 기억되고 싶다.


올해 가장 좋았던 기억은 무엇인가.

‘투이톡’을 만들어 여기다 글을 올리고 있다. 다른 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고 궁금해 하던 참이었다. 고객사의 한 임원게서 투이톡을 보고 임원회의의 주제를 선정했다는 말을 듣고서 매우 기뻤다. 투이톡의 ‘Clip’을 보면서 금융 IT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최소의 노력으로 알 수 있어서 꼬박꼬박 본다고 하였다. 한 명이라도 투이톡을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인현 대표와 인터뷰 후 김인현 대표는 국내 IT 컨설팅 업계의 역사를 개척해온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전문가’를 강조하면서 고객이 요청하는 것만 지원하는 데서 벗어나 고객과 함께한다는 주인의식이 오늘의 투이를 일궈왔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인터뷰 전에 몇 번의 약속이 오갔다. 그때마다 김 대표는 정확하게 약속을 지켰다. 작은 것마저 정확하게 지키려는 그의 태도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자신의 소질을 발견·개발·공부한 것이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하였다. 국내 IT 컨설팅을 주도해온 그가 데이터 주도 시대의 IT 컨설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그 미래가 주목된다.


출처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 데이터 온에어 Dataonai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