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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김 차장이 ‘분석 전문가에 도전한 이유’ 변화를 수용하는 과정으로서 자격증 공부의 보람과 즐거움 - 김경인, 하나금융TI 차장

DATA 인터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9-08-22 00:00
조회
3012


[데이터 전문가 인터뷰] 김경인, 하나금융TI 차장

40대 김 차장이 ‘분석 전문가에 도전한 이유’ 변화를 수용하는 과정으로서 자격증 공부의 보람과 즐거움

직장 생활에 적응할 때쯤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40 전후의 나이를 먹게 된다. ‘계속 이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일을 준비할 것인지?’를 놓고 본격적으로 고민도 하게 된다.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TI에서 일하고 있는 김경인 차장도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올해로 47세인 김 차장은 데이터 분야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김 차장은 SQL 전문가 자격증(SQLP)과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DAP) 자격증 등 쉽지 않은 데이터 전문가 자격증 몇 개씩을 가진 IT 전문가. DAP 자격증은 6번 도전 끝에 땄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한 지 15년이 지난 후 자신을 되돌아보니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갔다고 느꼈다.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볼까?’ 하고 고민했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데이터 전문가 자격증 취득이었다.

지난 2015년에 SQL 전문가(SQLP) 자격증을 취득한 데 이어 2017년에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DAP) 자격증을 땄다. 다시 공부를 시작해 2019년 3월, 데이터 분석 전문가(ADP) 자격증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6월 29일에 실기시험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러 개의 자격증을 확보하기까지의 김 차장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이 인터뷰는 2017년 7월 11일에 하였습니다).

인터뷰: 박세영(글봄크리에이티브, sypark@must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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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하나금융TI 은행서비스본부 은행정보팀 차장


인연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경영정보시스템(MIS) 과목을 수강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내 적성에 맞다는 것을 알게 됐다. 벤처기업 열기가 아직 덜 가신 2000년, 게임 회사에 개발자로 취직을 했다. 이후 금융사의 차세대 회계 모듈과 예탁 시스템 개발 등에 참여했다. 2009년, 프리랜서 자바 개발자로서 (구)하나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중 데이터품질관리(DQM) 툴 리뉴얼을 맡았었는데, 즐겁게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

DW 개발 담담 부서장은 나처럼 IT 전공자가 아니었다. 국문학과 출신이었다. 그럼에도 IT 프로젝트를 잘 이해하고 있었으며, 개발자들이 밝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밝은 분위기여서 늦게까지 일해도 힘들지 않았다. 그 때문이었는지 개발한 결과물도 무척 좋았다. 몇 년 후, 그 부서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은행정보팀에 들어와 함께 일해보겠는가?’ 하는 제안이었다. 망설임 없이 입사를 선택했다.


사회생활 15년차의 고민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조금 편해지려는 순간, 나를 되돌아보니 사회 생활 15년 차였다. 나이는 40대 중반을 향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야간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15년을 보낸 걸 알게 됐다. 후배들이 올라오고 한두 명씩 선배들이 회사를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압박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

가장으로서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가야지?’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다. 빅데이터가 뉴스에 자주 등장할 때였다. 내 나이에 빅데이터 분야로 갈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다. 그때 직장 동료 중에 데이터 컨설팅 전문업체 출신의 DB 튜너가 있었다. 그들로부터 ‘데이터 전문가 자격증 공부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들었다. 그 덕분에 시작했던 SQLP 공부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세 번의 도전 끝에 2015년에 SQLP 시험에 86점으로 합격했다. 괜찮은 점수였다.


주변까지 보다

SQLP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SQL 코딩의 극히 일부만 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개발자일 때 보지 못했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DAP 시험은 6번의 도전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하도 여러 번 (DAP) 시험에서 떨어져 데이터산업진흥원 담당자도 내 이름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계속 도전하니까 주변에서는 ‘끈기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온 공부가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더 내기로 했을 뿐이다. 시험 준비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여기저기서 방법을 찾아보았다. DAP 시험 준비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DAP 시험에 합격하고 났더니 ADP(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격증) 자격증에 도전하고 싶었다. 지난 3월에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6월 29일에 2차 실기시험을 치렀다. (실기시험이) 생각보다 어려워 합격이 어려울 거 같다. 내가 합격하면 두 번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3대 자격증(SQLP, DAP, ADP) 합격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ADP 시험도 꼭 합격해야겠다. DAP나 ADP는 넓고 깊게 공부해야 딸 수 있는 자격증이다. 적당히 공부해 합격을 바라는 요행이 통하지 않는 시험이다. ‘내 실력을 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알게 된 사실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그리 주저하지 않는 편이다. ADP 공부를 해봤더니 빅데이터 분야도 기존 DB 영역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됐다. ‘50대 선배 개발자들도 충분히 나보다 데이터 분석을 잘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일했던 선배 개발자들 중에 너무나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유튜브나 캐글 등에 공개된 외국인들의 프로그래밍 강의나 분석 방법을 보면서 ‘경력 많은 국내 개발자들보다 뛰어날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40을 넘은 개발자들이 가진 장점을 어떻게든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SQLP와 DAP 시험에 합격하고, ADP 자격증까지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아나콘다(파이썬 패키지들의 통합 배포판)와 R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사용해 보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떠오르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요즘 1000페이지가 넘는 번역서 한 권을 즐겁게 읽고 있다. SPSS 분석 전문가였던 저자가 6개월 동안 집중하여 R을 마스터하고 쓴 [앤디필드의 유쾌한 R 통계학]이다. 흥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만족하는 책이라고 본다. 그 사람은 SPSS 분석을 알고 있었으므로 R 분석도 빨리 마스터하고 명저까지 내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ADP 공부를 하면서 만난 비정형 데이터 분석도 기존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개념과 동떨어져 있지 않았다. DW도 데이터 전처리 과정을 거치므로 전처리 개념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주중에는 퇴근 후 하루 두 시간씩 데이터 분석 공부를 한다. 주말에는 서울 강남에서 6명 정도가 모여 스터디를 한다. 주변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한다고 얘기하더라. 아들이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어서 주말을 여가 활동에 쓰지 않고 공부를 하거나 가족과 함께 보내려 하고 있다.

익숙해짐과 편안해지는 것을 조심하라고 말을 한다. 일상이 편안해지면 시간이 금방 흘러가버린다. 나는 15년을 그렇게 보냈다. 내게 익숙한 것만으로 직장 생활을 하기는 어렵다. 새?존의 지식도 탄탄해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지난 2017년에 신입사원을 멘토링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과 멘토링 과정에서 많은 교감을 나누었고, 학습 방법도 적극 공유했다. 그들이 ADSP나 SQLD 시험에 합격하여 ADP와 SQLP 등 한 단계 높은 자격증에 도전하는 모습을 봤다.

나를 포함해 보통 사람들이 20~30년 후의 계획을 세우기란 쉽지 않다. 이때 3~4년 앞을 내다보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한다. 출퇴근하는 직장 생활자가 공부까지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3년 후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나아가면 할 만할 것이다.


신뢰와 책임감

지금까지 해온 일 가운데 데이터 웨어하우스 툴을 직접 개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기종 DB의 데이터를 이행할 수 있는 도구였다. 이 엔진 덕분에 개인정보 익명화 도구 같은 여러 가지 응용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은행 IT 부서에서 직접 개발한 점이 스스로 생각해도 놀랍다. 물론 개발 책임을 맡았던 부서장의 신뢰와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부서장을 보면서 직장 리더로서 역할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후배들의 인생 선배로서 또 선배들의 후배로서 나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줘서 희망이 되고 싶다. ADP 시험에 최종 합격한다면, 데이터 분석가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소개했던 앤디필드처럼 멋진 책도 한 권 내놓고 싶다.


인터뷰 후

‘전문가 자격증이나 기술력이 나의 안전한 미래를 보장할까?’의 질문에 대해 확답은 어렵다. 누구나 미래를 알 수 없고 변화의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에 집중하여 중심을 잡고 변화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데이터 전문가 자격증 준비 과정을 도전하는 삶이자 변화하는 세상을 수용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인 김 차장이 우리에게 작은 본보기를 제시한다. SQLP와 DAP에 이은, 김 차장의 ADP 합격 소식이 조만간 들려오기를 기다려 본다. (끝)


출처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 데이터 온에어 Dataonai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