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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앞세워 3세대 식재료 유통시대 펼친다 - 엑스바엑스 박상진 대표

DATA 인터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9-10-15 00:00
조회
1927


[젊은 데이터인을 찾아 1] 엑스바엑스 박상진 대표

데이터 앞세워 3세대 식재료 유통시대 펼친다

‘오더플러스’를 앞세워 외식업소 대상의 제3세대 식재료 유통 서비스를 선언한 엑스바엑스의 박상진 대표. 박 대표는 ‘데이터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식당 사장들이 식재료 구매를 왜 힘들어하는지를 파악해 식재료 SCM인 오더플러스를 내놓는 데까지 그의 관심은 늘 데이터에 있었다. 이로써 식재료에 특화한 형태소 분석기를 개발해 5만 5000종 이상(19년 9월 기준)의 비표준 식재료 정보를 표준화했다. 이로써 식재료 수요의 정량화뿐 아니라, 식재료 및 공급업체 추천, 수요 및 채권부실 예측까지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엑스바엑스의 박상진 대표를 만나 사업을 시작한 배경부터 포부까지 들어보았다.
인터뷰: 박세영(글봄크리에이티브, sypark@must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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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 엑스바엑스 대표이사


간장병에는 저마다의 표기법에 따른 성분과 용량, 정가 등이 나와 있다. 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한 주인공이 있다. ‘오더플러스’라는 식재료 유통 SCM 서비스를 내놓은 엑스바엑스가 바로 주인공. 엑스바엑스는 처음부터 식재료 유통 분야를 목표 시장으로 잡지 않았다.


‘식재료 수급이 가장 어렵다’

오더플러스를 내놓기 전에 엑스바엑스는 ‘오마이비어’라는 맥주와 맥줏집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여 개의 맥줏집과 제휴를 맺어 마케팅을 해주던 사업이었다. 그때 제휴했던 맥줏집 사장들이 하나같이 ‘식재료 수급이 가장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맥줏집은 규모도 작고 정보력도 부족해 일반 식당들보다도 식재료 수급을 더 어려워했다.

맥주가 관심사였으므로 처음에는 그 말을 그냥 흘려버렸다. 하지만 여러 곳으로부터 식재료 수급이 어렵다는 말을 듣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식재료 분야를 더 깊이 들어가고 또 들어갈수록 이 분야는 오프라인 시장의 전형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었다.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까 적합하지 않은 공급선을 선택하는 문제, 즉 역선택 문제도 매우 많았어요. 정보도 투명하지 않아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영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요. 이 문제를 IT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식재료 유통 SCM(Supply Chain Management)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다가가 보면 틈새는 보이게 마련

그동안 식재료 유통에서 사용하던 데이터는 주로 구매 및 결제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오더플러스는 전통적인 식재료 유통 시스템을 개선하려면 기존 데이터는 물론, 식재료의 성분 등 세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봤다.

“식품과 식재료 유통에서 업계 관행상 견적을 내는 절차가 있어요. 식당에서 필요로 할 것 같은 식재료가 얼마에 유통되는지를 고객들께 전달하는 방법이죠. 사람이 내던 견적을 자동화해야겠더라고요. 견적 서비스를 자동화하려면 고도의 데이터 기술이 필요했어요.”

초기에는 수작업으로 식재료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기도 했다. 일부 데이터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데이터 바우처’ 사업 지원을 받아 대기업으로부터 확보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는 과정에서 식재료 제조사별로 각각 다른 표기법을 적용하고, 이름도 표준화가 돼 있지 않은 문제에 직면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 유통에 필요한 형태소 분석기 개발에 착수했다. 엑스바엑스의 인공지능 형태소 분석기는 식재료에 특화한 것으로, 식재료 제조사별로 다른 표기법을 적용한 데이이터를 자동으로 분석?입력하는 시스템이다.


5만 5000종의 식재료를 한 곳에

엑스바엑스는 이 기술을 2019년 2월에 상용화하고 식재료 데이터 확보에 날개를 달게 됐다. 주문 식재료 수요의 정량화뿐 아니라, 상품을 추천하고 더 나아가 공급업체 추천, 수요 및 채권부실 예측까지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오더플러스의 형태소 분석기를 사용해 보고 싶다는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내부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 외부로 제공하려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어요. 식재료 유통사들의 수발주 과정에서, 거래명세서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비정형 식품 유통 데이터들을 오더플러스 형태소 분석기를 통해 표준화하고 더 효율적인 전산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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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데이터를 토대로 구축한 '오더플러스' 식재료 구매 앱


잘나가는 식당 사장님의 비결 공유!

오더플러스의 여러 서비스 가운데 최적의 분산구매를 추천하는 서비스는 단연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식재료 분산구매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식당에서 장사를 잘할수록 분산 구매를 하게 되는데요. 이는 식재료별 전문 유통업체로부터 나눠 구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때 너무 많은 업체로부터 나눠 구매할수록 최소 배송 금액을 맞추지 못하거나, 물류비가 많이 나오는 문제가 따릅니다. 이에 따라 최적의 분산구매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식당 운영 노하우이기도 하죠.”

오더플러스는 거래처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최적화한 식재료 목록을 고객에 자동으로 견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저희가 가진 데이터 기술은 식당에서 어떤 식재료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수량도 예측할 수 있고, 어떤 유통업체에서 구매하는 게 좋은지까지 자동으로 공급망을 설계해 드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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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을 위한 국가대표 식재료 구매팀’

식재료 유통 업계는 외상 거래의 관행도 있다. 선금 결제 중심의 온라인 거래 시스템과 매칭이 안 되는 부분이다. 일부분 신용거래를 수용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외상 결제를 수용하려면, 채권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식당 업황과 상권의 추세, 식당별 채권 상환 의지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 즉 비금융 정보까지 데이터로 예측해 낼 수 있어야 해요.”

이 문제도 엑스바엑스는 데이터로 해결했다. 거래처의 신용도를 거래처 업황과 상권정보 등의 데이터로 도출해 신용도가 높은 거래처에게는 외상거래를 가능하게 접근한 것이다.

오더플러스 식재료 SCM 이용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식재료 구매 관리 직원이 한 명 생긴 것 같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들어요. 필요한 식재료가 생기면, 그것을 일일이 (유통업체에서) 찾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들어오던 식재료가 갑자기 품절되면 대체 업체를 찾아야 하거든요. 오더플러스는 고객에게 좋은 식재료 업체를 지속해서 찾아 연결해 주고 관리해 드리다 보니 식재료 구매 직원을 따로 둘 필요가 없습니다.”


핀테크로 확장

오더플러스는 어플뱅킹이라는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플뱅킹은 (오더플러스) 회원들이 가상의 계좌를 만들어 식재료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입니다. 미리 금액을 충전해 두면 현금과 같이 쓸 수 있고, 2%의 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해 드리고요. 구매할 때마다 선금에서 차감되기도 하고 남는 돈을 다시 출금해 쓸 수도 있습니다. 또 정해진 외상 한도 내에서 외상 결제도 할 수 있고요.”

외상거래 시에는 외상 한도 심사가 이뤄진다. 외상 거래분은 10일마다 한 번씩 결제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어플뱅킹 서비스는 기존 업계 관행을 온라인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오더플러스는 그동안 200여 개가 넘는 식당들에 안정적으로 식재료 공급망 관리를 해 드리면서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내부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하고 말한다.


3세대 유통 플랫폼 선언

오더플러스는 식품 유통 대기업들을 경쟁자로 보지 않고 협력사로 여긴다. 실제로 오더플러스 플랫폼에서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의 아워홈과 같은 대기업들이 모두 판매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의 거래가 오더플러스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박 대표는 한국의 식품 유통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주도하던 때를 1세대로 본다. “식품 대기업에서 창고를 짓고 수많은 차량을 투입해 물류 시스템을 구성하는 등 한국 식품 유통산업의 발전 안에 많은 기여를 했어요. 하지만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면, 식품과 같이 유통 주기가 짧은 상품들은 그 유통업체에서 회전이 잘 안 되는 상품들에 한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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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안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대형 식품 유통업체에서 제시하지 못했던 다양한 식재료들을 식당에 소개하는 2세대 유통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러한 온라인몰들도 택배 배송이라는 한계 때문에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오더플러스는 3세대 식품유통 플랫폼입니다. 오더플러스 한 곳에서 식품 유통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 중소 유통업체들이 공급하는 식재료까지 다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오더플러스는 데이터 기반의 4세대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식재료는 대기업 제품이 유리하고, 또 다른 식재료는 중소기업 제품이 낫다, 어떤 식재료는 온라인몰에서 공급하는 게 낫나’와 같이 자동으로 식재료 구매를 설계해 줄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연매출 조 단위까지 발생하는 식품 거래 플랫폼을 향해

엑스바엑스는 오더플러스의 본업인 좋은 식재료를 찾고 연결해 주는 SCM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SCM 분야는 데이터 기술과 IT 인프라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진입장벽을 만들어나가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춰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당 3곳 중에 1곳에서 오더플러스를 쓸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식당 3곳 중에 한 곳에 쓴다고 하면 연매출이 조 단위까지도 발생하는 거대한 식품 유통 플랫폼이 되는 것을 의미하고요. 저희가 이걸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은 구매력이 없거나 정보력이 없는 소규모 식당 사장님들도 누구나 좋은 식재료를 제값에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는 정보력이 낮고 구매력이 부족한 소규모 식당에서는 여러모로 안 좋은 조건에 식재료를 구입하고, 일부는 속는 일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데이터 기반의 SCM 기술을 통해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데이터는 경쟁력’

“저는 데이터는 경쟁력이라고 봐요. 식품 유통도 온라인이 커머스와 같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데이터 경쟁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데이터는 장기간 축적?해석?학습하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후발 주자가 단순히 기술만 구현한다고 하여 빠르게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데이터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됐을 때는 매우 안정적으로 장기간 좋은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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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경쟁력이에요. 데이터는 장기간 축적·해석·학습해야 하므로 후발 주자가 단순히 기술만 구현한다고 하여 빠르게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식당 3곳 중에 1개를 고객으로!

엑스바엑스는 단기적으로는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 나감으로써 ‘고객에게 좋은 식재료를 찾아 연결해 준다’는 미션에 충실할 계획이다. 201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오더플러스 서비스 알리기에 나선다.

“바로 눈앞에 있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가 (오더플러스) 서비스 확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거라고 봅니다. 2019년 11월부터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마 앞으로 조만간 주변 그곳에서도 오더플러스를 쉽게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끝)


출처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 데이터 온에어 Dataonai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