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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받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한 일에 미쳐봐라 - 조광원 비투엔컨설팅 대표이사

DATA 인터뷰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4-12-08 00:00
조회
3092




[DB 프로페셔널을 찾아서] 선택 받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한 일에 미쳐봐라

조광원 비투엔컨설팅 대표이사

최고의 DB 전문가를 넘어 한 기업의 경영인으로서도 주목 받고 있는 조광원 대표와 최근 이슈 중심으로 얘기를 나눴다. 조 대표는 DB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노력해야 하지만, 타 기술요소 분야보다 투자한 이상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어렵다고 물러서지 말고 원리를 하나씩 알아갈 때 재미가 붙고, 그 재미를 살려가다 보면 동기도 생기고 스스로 성취감과 발전의 기쁨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방법까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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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원 비투엔컨설팅 대표

‘뭔가를 뛰어 넘었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은?

비투엔컨설팅이 7년 만에 매출 116억원을 달성했을 때다. 회사 설립 시, ‘10년 안에 컨설팅 사업으로만 100억 원을 돌파하자’고 강조했는데 그 목표가 7년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회사 설립 당시 함께했던 멤버들은 나의 그런 생각이 현실성이 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창업 2년만에 양평동의 현 사옥을 분양 받아 입주했고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하나씩 체험하고 증명하면서 구성원 모두가 자신감을 갖게 됐다. 회사가 설립되고 이름도 없던 시절, 국내 최고의 통신사에서 구성원들을 믿고, 그것도 SI 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계약하는 신뢰를 보여준 것이 계기가 되어 빠른 시간에 시장에 안착하였고 발전을 거듭했다. 처음으로 했던 그 프로젝트는 전체적으로 2000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데이터 분석에서 모델링?설계?성능 관리?테스트에 이르기까지 DB 설계?구축 성능 부문에 대해 일괄 책임 영역으로 수주했던 사업이다. 직원들 모두가 몸과 마음을 다해 그 프로젝트에 임해 납기일에 맞춰 목표 수준 이상으로 완수했다. 덕분에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으며 감사 표창까지 받았다. 당시 고객사는 고품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성능 보장이 프로젝트 성공의 조건임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데이터 오너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SI 업체에게 맡기기보다는 비투엔과 공조하면서 직접 챙김으로써 성공적으로 끝냈다.

세간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절반의 성공이다. 정의에 따라 성공의 의미가 달라지겠지만, 절망과 아픔 등을 겪으며 뭔가를 이뤄냈다는 데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직원들의 가족까지 더하면, 300명의 사람이 나름대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힘을 더해준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현재로선, 이게 내가 잘한 일이지 싶다.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믿고 따라준 사람들이 다 바라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의 성공뿐 아니라 소중한 사람 스스로가 뭔가를 뛰어 넘어서 충만해 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행복하다.

돈은 많이 벌었는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다(웃음). 현재 동고동락하는 82명의 직장 동료들을 얻은 게 큰 재산이다. 개인적으로는 의대 본과 3학년과 의예과 2학년에 재학중인 건실한 두 아들이 재산이다.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숙제를 할 때도 오늘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꼭 끝내려고 했다. 고객에게 연락하고 약속한 것은 무조건 지키려고 한다. 때로는 고민스러울 때가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생각만 하지 않고 부딪치려고 한다. 자존심 때문에 후회할 일을 남기고 싶지 않다.

한자로 성명이 어떻게 되나.

趙光元이다. ‘나라에서 으뜸가는 빛이 돼라’ 정도로 풀이할 수 있지 싶다. 그래서 닉네임도 ‘으뜸빛’이라고 쓰고 있다. 어렸을 적 꿈은 으레 당시 초등학생들이 가졌던 대통령이었다. 나중에 바뀌었지만, 항상 이름의 뜻을 생각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어봤으므로 베풂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거 같다.

창업할 때 3331원칙을 세웠다. 법인세 공제 후 수익의 30%를 유보금으로 적립하고, 30%를 조직원들이 공유하고, 30%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10%를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거나 임직원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1234로 바꿨다. 어려운 이웃이나 임직원 가족을 위해 10%를 먼저 떼어 놓은 다음, 20%를 주주 배당, 30%를 직원들과 나누고, 40%를 유보금으로 적립하는 체제로 바꿔서 약속을 지키고 있다.

멘토 등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나.

그동안 만나온 고객과 협력사, 그리고 친구와 선배가 멘토였다고 생각한다. 주위에 친형이나 가족이 없어서 사업을 하면서도 80학번 예비역 선배들, 학사장교 선배 동기들, 쌍용컴퓨터와 오라클 근무 시절 직장 선배들을 주로 만났다. 당시만 해도 약간은 저돌적이었던 나를 친동생처럼 대해준 선배들로부터 삶의 지혜와 해법을 배울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소중한 사람을 위해 내가 하는 일에 몰입했을 때다. 소중한 사람은 가족 또는 임직원일 수도 고객사일 수도 있다. 고객들로부터 “직원들 덕분에 목표한 바를 달성해서 고맙다”는 감사의 글이나 전화를 받았을 때 정말 기쁘다.

취미 생활을 하는가.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모든 것을 뒤로 해놓고 헬스장에 가서 30~40분 정도 온몸이 땀에 젖을 때까지 뛴다. 기분이 훨씬 상쾌해지고 다시 일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주말엔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데, 신세대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자리다. 고객과 선후배, 친구들과 함께 골프도 즐긴다. 책은 기분이 어수선했을 때보다 차분한 상태에서 주로 읽는다. 집에도 실내 자전거가 있어서 밖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면 땀을 뺀다. 집과 밖은 다른 얼굴로 사는 것을 자신에 허용하고 있다(웃음).

어떤 스타일의 사람과 잘 맞나.

크레믈린 같은 사람, 즉 속을 알 수 없는 사람과는 잘 맞지 않다. 열정과 긍정의 자세를 숨기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말하면 좋다. 심사숙고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는 주로 내가 결정의 가안을 제시하고 상대의 의견을 묻는다. 고민을 많이 하다 보면, 실타래에서 실마리를 찾기가 더 힘들어진다. 일단 부딪혀보는 사람이 좋다.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게 낫다(百見不如一行)’고 생각보다 실행하는 게 나을 때가 많다. 고민하지 말고 일단 전화를 하든지 찾아가 보면 뭔가 해결책이 나온다고 믿는다.

전문가와 경영자 중에 어느 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전문가만으로서는 공동체 회사의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 7~8년 전부터는 전문가보다는 경영인으로서 적합하다고 자신에게 스스로 최면을 걸고 살아왔다. 회사에 이미 전문가로서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부족하지만 나는 경영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나중에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고 싶은가.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 후회 없이 열정적으로 살았던 사람, 사회에 공헌하기까지는 부족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항상 밝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살아온 사람으로 평가 받고 싶다.

고단하여 쉬고 싶을 때가 있나.

(웃음) 지속적으로 (회사가) 커나가야 하는데 벽에 부딪히거나 우여곡절 속에서 진도가 나아가지 않으면 힘들다. 직원들이 피로감을 느낄 때, 그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여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할 때가 쉽지 않다. 이럴 때마다 미켈란젤로의 말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일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너무 낮게 잡아 그것을 잡아 버리는 것이다." 시장 환경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여도 또 다시 목표를 높여 잡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다 보니 매년 힘들며 피로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항상 목표 달성과 성장을 위해 걱정하면서 사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걸 접어 두고 한 달을 휴가 내서 떠나고 싶지만, 휴가 2~3일이 안 지나 다시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선택한 운명이고 또한 보람이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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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임직원들과 함께

비투엔컨설팅의 문화가 있다면.

창업 이후 매년 주주에게 배당을 하고 있다. ‘투명 경영을 하고 가족 같은 사랑이 넘치는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비투엔의 정신이자 문화다.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비투엔 사람들은 유격대 같다’는 말을 듣곤 한다. 잘 훈련 받은 특수부대처럼 분명한 보고체계를 유지하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사랑, 열정, 주인의식이 비투엔의 정신이다. 가족/친구/직원/이웃/고객들을 사랑해야 한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려면 진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끓어오르는 열정이 있어야 그 마음이 피어나고 밖으로 드러난다. 열정이 없으면 동기부여도 안된다. 일과 가정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행복할 수 있다. 때로는 밤늦게 또는 주말까지 일하는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배려하려고 애쓰고 있다. 비투엔은 우리사주조합이 있으며, 부모님과 가족에게 어버이 은혜에 감사 꽃바구니 발송, 기념일 축하 케이크 배송 등 소박하지만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인지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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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 대표로서 이슈는.

올해로 창업 10년을 맞이했다. ‘향후 10년, 20년, 50년 후 비투엔의 이름이 어떻게 남아 있을까?’가 이슈다. 우리의 후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구성원 스스로 자기 발광(發光)하며 가장 몸담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 세계를 무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컨설팅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우량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성장이란 흑자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회사를 의미한다.

지난해 회사 매출액은 어느 정도였나.

최근 3년 연속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130억 원을 매출 목표로 했는데, 137억 원의 매출을 거둬 (목표를) 초과 달성하였다.

엔코아 출신으로서 비투엔을 설립할 때, 추측이 많았다.

그때, 엔코아 내부에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당시에는 너무도 허탈했고 고통스러웠으며, 아쉬움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함께 일하는 창업 동료 17명을 만나게 해준 곳이 그곳이므로 감사히 생각한다. 그 17명이 의기투합해 비투엔을 설립했고, 대부분이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다. 그 이후에 다른 곳을 거처 합류한 멤버까지 합하면, 2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엔코아 출신이다. 견디기 힘든 고통도 세월이 지나면 추억이 되는 법’이라고,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의 선택이자 하늘이 주신 큰 선물이었다. 지금은 양사가 협력도 하고 경쟁도 하는 꼭 필요한 동반자가 되었다.

DB 분야에 대한 향후 전망은.

데이터 기술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대화를 하는 것이다. 데이터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할 수록 재미가 있다. IT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IT의 다양한 분야 가운데 데이터베이스 분야는 다른 요소 기술보다 기술 생명력이 훨씬 길다. DB 분야에서 수많은 경험과 공부를 하여, 소위 내공을 쌓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그야말로 인정을 받게 된다. DB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개발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데이터 분야는 기술을 공부하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데이터 설계와 구현 노하우를 습득하면, 타 기술요소 분야보다 투자한 이상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빅데이터, 정부3.0, 공공 데이터 개방 등 최근 이슈들을 보더라도 갈수록 데이터의 중요성과 가치가 강조될 것이다. 향후 더 많은 데이터 분석가와 스페셜리스트를 필요로 할 것이다.

대용량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동향에 대한 전망은.

현재 몇 개의 고객사 프로젝트에서 빅데이터 과제들을 수행중이다. 빅데이터는 현재 데이터에 입문하는 사람이 더 빠르게 적응하며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왜냐하면 20~30대는 SNS에도 익숙하고 40~50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오픈소스 기술 기반의 환경은 기존 세대와 동등하거나 더 싶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DB 전문가들이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으므로 더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DB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을 위한 한마디.

좋은 점 위주로 봐야 힘을 얻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을 주로 보면 힘이 빠진다. 그래서 후배나 직원들에게 부정적인 면보다는 열정을 갖고 피하려 하지 말고, 선택 받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일에 미쳐보라고 말한다. 이때 재미가 없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어렵다고 물러서지 말고 원리를 하나씩 알아갈 때 재미가 붙는다. 그 재미를 살려가다 보면 동기도 생기고 스스로 성취감과 발전의 기쁨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인터뷰: 박세영, 글봄크리에이티브)

 

출처 :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