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솔루션 제언

김형곤/SAP코리아 이사

전자정부는 현재 진행형 사업이다. 선진국 어디에서도 그 완성된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앞서 우리는 전자정부가 우리의 앞날에 시사하는 바는 의미는 무엇이며 이를 올바르게 구현하기 위한 조건을 알아봤고 또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이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았다.

이와 관련해 전자정부라는 개념을 우리가 실제 손끝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솔루션들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살펴본다.

물론 솔루션이라는 말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어떤 특정한 형태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IT구현 방법적인 시각에서 솔루션은 처음부터 모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자체개발’과 다양한 사용·시스템 환경을 고려해 범용성 있게 설계된 패키지 솔루션을 활용하는 ‘패키지 솔루션 도입’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고 물론 두 가지가 혼합된 형태도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공공 부문, 특히 중앙 정부에 있어서 시스템 도입은 소수의 대형 SI업체들을 통해 관료적인 관점에서의 시스템 설계가 반영되어왔다. 물론 그래야 했던 이유가 충분히 있었고 또 이런 방법을 통해 많은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복잡해지는 IT의 특성상 이러한 접근법은 어쩔 수 없이 특정 SI업체가 익숙한 기술과 구현방법에 국한 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투명성, 효율성, 대 국민 서비스 지향점이 전자정부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이때 이제는 다양한 기술과 구현방법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시도해야 한다.

패키지 솔루션의 적극적인 활용은 당장 구현 과정에서 기존 업무 체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프로세스 효율성과 변화에 유연한 정보기술체계를 확보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또 전체 정보 시스템이 작은 단위의 모듈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최근 정통부에서 강조는 시스템의 재사용을 크게 제고할 수 있고 시스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

선진 각국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현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SAP가 가지고 있는 mySAP 퍼블릭 섹터 솔루션 맵을 살펴보면 <그림 1>과 같다.

이 솔루션 맵에서는 중앙 및 지방자치 정부의 기능을 9개의 프로세스로 나누고 있는데 일반적인 조직에서 요구되는 자원관리(Resource Management),

구매 및 재고관리, 인사관리 및 지식관리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정부의 특화된 기록관리(Record Management),

조세 및 수익관리(Tax & Revenue Management), 운영관리(Operational Management), 조직성과관리(Organizational Management) 프로세스를 구성하였고 이를 통해 생성되는 고효율 고품질의 서비스를 외부의 시민/기업과 교류할 수 있도록 전자정부(eGovernment)프로세스를 정의하였다. 흔히 이 지도의 전체 기능을 전자정부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정부의 백엔드 기능을 외부와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프로세스로 전자정부를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 지도는 우리 정부가 ‘자체개발’ 접근을 할 경우에도 전자정부를 구현하는 시스템의 전체 모습을 기능 단위로 이해하고 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틀을 제공해 준다.

결과 중심의 고품질 행정 서비스

공공 행정이 재정의 되고 있다. 새로운 공공 행정 모델은 결과 중심의 고품질 행정 서비스를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국민들이 요구에 부합하는 현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정치가들이 일반 행정 관리자가 아닌 리더십 제공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실현은 원가 관리 및 내부 프로세스의 연계에서 출발한다. 의미 있는 관리 지표를 정의하고 이에 맞는 원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투입 대비 산출물을 비교, 건전한 원가 및 서비스 관리 체제를 확립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행정 프로세스의 개선을 통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즉, 민간 기업과 유사한 구조로 조직을 재편하고 목표 중심의 원가 관리를 실현하며 정치와 행정간의 관계를 재정립하여 결과의 양적 측면이 아닌 질적 측면을 제고하는 것이다.

프로세스 재설계는 이미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통해 상당 부분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다. mySAP 퍼브릭 섹터 솔루션은 정부가 공공 행정의 추가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터넷을 통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외부 서비스를 연계하여 진정한 전자정부 구현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림1> mySAP 퍼블릭 섹터 솔류션 맵

<그림2> 온라인 서비스와 백오피스 시스템의 통합

온라인 서비스와 백오피스 시스템의 통합

공공 기관들은 포털과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과 기업과의 전자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내·외부 프로세스의 품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서비스와 백오피스 시스템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문서 양식과 서비스의 통합하고 표준 인터넷 기술을 적용하여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외부로 확장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가, 행정 기관 및 국민이 버추얼 커뮤니티를 구성해 다양한 지식과 책임, 업무를 공유할 수 있다.

전자 정부는 현대적인 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을 정부 기관에 적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전자정부를 통해 공공 부문은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대민 관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서류 양식 작성이 보다 간단하고 시민 친화적인 방법으로 구현되며 국민들은 공공 기관에 보다 손쉽게 접근하여 대기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트랜잭션을 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다.

SAP의 전자 정부 솔루션은 전자 서비스를 표준 프로세스 및 백오피스 시스템과 통합하여 공공 부문이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마켓플레이스, 포털 구축에서 전자 서비스 제공, 기존 프로세스와 백오피스 시스템의 통합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인 구현을 통해 통합된 전자정부 프로세스를 구축, 이상적인 인터넷 기반 행정을 도입할 수 있다.

조세 및 수익 관리

mySAP 공공부문의 조세 및 수익 관리 솔루션을 통해 정부 기관은 단일한 전자정부 솔루션으로 개인, 공급업체 및 기타 조직의 모든 수금 및 지급 유형을 처리할 수 있다.

공공 행정은 수백만 고객을 상대로 연간 수백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이처럼 고용량의 데이터 볼륨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mySAP 퍼블릭 섹터 조세 및 수익 관리를 통해 SAP는 서비스 중심의 소프트웨어 디자인과 고용량 퍼포먼스를 결합한 전자정부 솔루션을 제공한다. mySAP 공공부문의 조세관리 부분은 개인, 조직 및 기업을 정부 기관과 재무 관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간주, 이들과의 모든 재무 트랜잭션 및 관련 절차에 대한 통합된 관점을 제시한다.

전자 기록 관리

공공 행정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는 문서에 기반하고 있다. 향후에는 모든 신청서가 전자적으로 처리될 것이다. 전자 문서와 미 국민과 정부와의 거리가 그 어느 때 보다 가까워지고 있다. 온라인 서류 양식 작성이 곧 일반화될 것이다. 행정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업무 프로세스 관리를 위해 디자인된 시스템과 기록 관리 시스템이 통합돼야 한다.

mySAP 공공부문의 기록관리는 기록 관리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다. 표준 기록 관리 시스템이 제공하는 기능 외에 SAP 웹플로우와 통합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자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개인의 온라인 신청서가 직접 워크플로우로 연결되어 매체간의 단절을 예방하고, 정부 기관 직원들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필요한 파일을 액세스할 수 있다.

SAP 기록 관리 솔루션의 특징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워크플로우를 통해 타사 기록 관리 시스템과 쉽게 통합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자 기록 관리는 SAP 전자정부 솔루션과 통합돼 외부 프로세스를 내부와 연결하고 자동으로 문서화하여 효과적인 대민 서비스 제공에 기여한다.

디지털 서명

좀더 많은 공공 지관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보안 및 프라이버시가 대민 신용 확보의 핵심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 부문은 민간 기업보다 더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며 정부 기관은 프라이버시 정책을 분명하게 정의 및 공고해야 한다.

디지털 서명은 대민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웹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높은 보안 수준이 확립되어야 한다. 보안 수준은 사용자 아이디 및 패스워드 정의에서 상호 인증까지 다양하다.

SAP의 전자 정부 프레임워크는 안전한 트랜잭션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요소를 제공한다. 공개키인프라(PKI) 상의 인증센터서비스, SSL, SNC, SSF 등 스마트 카드 암호화 및 디지털 서명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지원하며 싱글사인온(SSO)을 통해 사용자에게 모든 서비스에 대한 단일한 액세스를 제공한다.

단순한 진행에 그쳐서는 안돼

그간 우리나라는 세계 일류 수준의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e코리아 구현의 수순을 훌륭히 밟아 왔으며 전자정부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전자정부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정부가 지식정보 사회에서의 한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할 때 단순히 진행하는 것에 만족하면 안된다.

지난 추진 과정에서 노출됐던 문제점들을 살피고 선진 사례가 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향후 바람직한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방향을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전자정부는 범국가적인 차원의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조직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세계 선진국과 함께 우리 정부도 ‘전자정부’의 성공적 구현에 국가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 정부의 전자정부 구현 노력이 본질적인 개선보다는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생색을 내기 위해 프로세스 개선이 전제되지 않은 허울뿐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전자정부의 기본 취지를 역행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전자정부 구현의 교훈을 다시 한번 짚어 보며 끝맺는다.

첫째, 전자정부 구현의 전략은 반드시 우리의 미래 국가 건설의 비전을 바탕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둘째,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전자정부가 되야 한다. 이는 정보 격차의 해소, 시민 위주의 서비스 정의 및 구현(민간참여도 제고), 더 나아가 CRM을 통한 시민-정부간의 관계 재정의, 시민의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셋째, 무엇보다 먼저 지식정보화 정책을 총괄적으로 기획·조정하고 집행능력을 모을 수 있는 실질적인 국가 CIO 제도를 신설해야 한다. 이는 우리 전자정부의 성공 구현을 위해 각 계의 전문가, 정부 내부에서도 수없이 지적돼 온 바다.

넷째, 그리고 전자정부의 구현 과정에서는 민간의 교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이행과정의 효율을 극대화하라.

다섯째, 보안이 확보되지 않는 전자정부의 구현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림3>전자 기록 관리 애플리케이션 구축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