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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공급망 (1) - 차세대 공급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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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별 분류
Etc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02-05-01 00:00
조회
8124





차세대 공급망의 모습

배기홍/자이오넥스 마케팅 매니저


예상치 못했던 세계경기 침체와 9.11 테러 사건 이후 기업들은 또 한번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비용절감, 자원 활용의 극대화가 올해 최고의 화두로 부각되면서 기업들은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3회에 걸쳐 ‘차세대 공급망’에 대해 차세대 공급망의 모습, 수요를 기반으로 한 관리, 수요기반 관리의 성공요건 등으로 나눠 소개한다.

눈부신 정보기술 발전에 힘입어 공급망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제는 기업들로 하여금 해마다 공급망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결국엔 ‘속도, 비용, 변화 그리고 기술’로 구분된다. 지난 2년간 언론은 미래의 공급망에 관한 많은 견해를 소개했다. 수많은 애널리스트,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공급망에 대한 제각기 다른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에 와서야 주기 시간의 단축 및 정보 흐름의 증가라는 대전제를 기반으로 차세대 공급망에 대한 공통된 비전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기업이 ‘차세대 공급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러한 비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다른 모델을 제시한다. 미래 공급망의 모습을 정리해 본다.

연결성(Connectivity)

소비자들의 대량 맞춤과 서비스에 대한 늘어나는 욕구는 기업들의 공급망을 더욱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 또 이러한 과정아래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대부분의 프로세스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과거의 공급망은 이렇게 복잡해진 확장된 기업(Extended Enterprise)의 프로세스를 처리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 다행히 e-비즈니스 솔루션업체들은 기업이 고객 및 공급업체와 더욱 더 밀접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새로운 툴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아직도 애널리스트, 컨설턴트, 소프트웨어업체들은 과연 기업들이 이러한 툴을 어떻게 미래의 공급망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을 하고, 서로 다른 비전을 제시한다. 많은 의견이 난무하지만 몇개의 비전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한다. 그 중 가장 공통된 비전이 바로 연결성(Connectivity)이다. 공급망 관리라는 말이 생긴 후부터 공급망관리의 핵심은 항상 여러 기업들이 같이 협업하여 기업 프로세스의 병목 현상을 해결, 수요·공급의 불일치성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AMR리서치의 크리스 뉴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실제로는 이러한 활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협업도 매우 한정된 의미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 공급망의 실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공급망의 주체(Stakeholders)간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사람 대 사람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을 위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정보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느린 속도 그 자체가 정보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이제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기업들은 공급망을 사람 대 사람이 아닌 시스템 대 시스템 방식으로 통합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존에 사람이 하던 데이터 입력 및 시스템 연동,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지능적 공급망을 구현하려고 하고 있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데이터는 이제 실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고, 작은 기업도 웹을 통하여 대형 고객과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솔루션들이 대거 시장에 등장하면서 기업 규모는 이제 더 이상 문제가 안 되고 있다. 기업과 협력업체를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고가이지만 VAN(Value-Added Network)과 같이 데이터 전송 건수 당 요금을 정산하는 시스템에 비해서 인터넷은 굉장히 저렴한 매체이다.

시스템 대 시스템으로 연결이 되면 기업 내 다른 부서간 정보교환도 훨씬 수월해진다. 전통적으로 계획, 예측 및 실행 같은 기능들이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최근 개발된 XML같은 표준 코드나 공급망 관리 표준 애플리케이션이 실시간으로 이러한 관계를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 물론 기업 내부의 여러 부서를 연결한다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눈부신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구조를 더 튼튼하게 지원해 준다.

가상기업(Virtual Enterprise)

이러한 연결성은 기존 선형 공급망(Supply Chain)을 통합 공급망(Supply Web)의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 단일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기존 선형 공급망과는 달리 거미줄처럼 연결된 미래의 통합 공급망은 협력업체와의 관계가 증가하고 복잡해질수록 계속 자체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공급망의 최종 형태는 바로 ‘가상기업(Virtual Enterprise), 즉 여러 개의 기업이 마치 하나의 기업같이 움직이는 형태’가 될 것이다.

‘현재의 ATP(Available-To-Promise) 형태에서 CTP(Capable-To-Promise) 형태로 기업이 발전하려면 가상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IBM의 Ptak은 말했다. 제조업체가 하나의 상품을 완성하면, 이 상품은 창고에 보관되는데 이것이 고객에게 ‘약속’ 가능한 상품이다.

최근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재고관리솔루션들은 고객에게 약속할 수 있는 상품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렇지만 재고에 없는 상품을 고객이 원한다면 기업은 잠재 고객을 잃게되고 고객 또한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다.

CPT 형태의 공급망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기업이 고객과 같이 협업하여 설계하고, 공급망은 이 상품을 생산하기 위하여 자체적으로 결합 또는 정열될 것이다. ‘기업은 다양한 공급업체와 거미줄같이 역동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이 최고의 공급업체(최적의 성능 및 자원을 보유한 업체)를 선정하여 최종 산출물을 생산한다’는 설이 CPT를 받쳐 주는 이론이다. 결국엔 막대한 비용 절감 및 최종 산출물의 품질 향상, 더 나아가서는 기업, 협력업체 및 고객이 하나가 되어 같이 발전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역동적이고 CPT 기능을 가진 공급망은 모기업이 공급업체, 고객과 함께 협업해 최종 상품을 같이 설계할 수 있고 우수한 자원을 보유한 공급업체를 식별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수반된다. 이러한 조건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협업 설계(Design Collaboration)

제조업체가 온라인 환경에서 고객과 공급업체와 함께 신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협업 제품 설계 툴은 자이오넥스 등 소수의 업체가 제공하고 있다.

IBM 글로벌서비스 대표 데이브 시볼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협업 설계는 단순한 공학 솔루션 개념을 넘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제조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서 구매 및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공급망과 통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급망 계획을 제품 개발 후가 아닌 개발 초기에 해야한다.’

구매 및 공급망 계획을 제품 생명 주기의 초기 단계에서 적용하면 기업은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기업의 공급망 성능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이런 정보가 사전에 있으면 기업은 상황에 따라서 공급업체 선택 기준을 공급업체가 납품하는 부품의 상태로 할 수도 있고 공급업체의 부품 납기 능력으로 할 수도 있다.

최종 결과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때 조달함으로써 고객 만족 실현, 기업의 자원 및 공급망 활용 극대화, 그리고 공급업체는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정 프로젝트에 어떤 공급업체가 가장 적합한지 구분하는 능력이야말로 역동적인 공급망 구축의 성공에 필수이다. IBM의 시볼드는 ‘꼭 모든 종목에서 최고인 공서 시간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면 부품을 제시간에 배달하는 능력이 탁월한 공급업체와 비즈니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경우 제시간에 배달은 못해도 가격이 낮은 공급업체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비용 절감의 차원에서는 훨씬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가시성(Visibility)

역동적 공급망의 연결성을 뒷받침해주는 또 다른 컨셉은 바로 가시성(visibility)이다. 오늘날 기술은 특정 공급업체의 재고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특정 공급업체의 생산 능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분산 주문 실현(Distributed Order Fulfillment)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이 신기술을 적용하면 하나의 모기업이 공급업체 네트워크로부터 전략적 소싱을 할 수 있고, 각각의 공급업체의 주문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 이렇게 분산된 주문을 다시 한 곳으로 모아서 최종 고객에게 보내줄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청구서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이오넥스나 여러 공급망 관리솔루션업체는 최근 이러한 솔루션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결성에 관한 모든 관심은 또 다른 결과를 산출한다. 그것은 바로 주기 시간의 단축이다. 기존의 주기 시간 단축은 주문 처리 시간의 단축 정도를 뜻했지만 오늘날 말하는 주기 시간의 단축은 바로 공급망 계획(Supply Chain Planning)을 공급망 실행(Supply Chain Execution)과 일치시키려는 것을 뜻한다.

더비투비애널리스트지의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더 많은 실시간 정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인터넷은 기존에는 순서를 두고 하던 공급망 계획과 공급망 실행의 실시간, 협업적 통합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연결성은 웹이 생기기 전에 비하여 공급망 자동화를 훨씬 더 수월하게 한다. 연결성과 신기술은 공급망 관리자들이 기존 수작업으로 하던 일들을 자동화해 줌으로써 실제 공급업체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B2B 시대에서는 더 이상 시간적 제약이 없다. 모든 기업들은 24시간 비즈니스를 해야만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은 새로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맡기고 실제 공급망 관리자는 밤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거나 수요·공급이 일치하지 않거나 주문이 맞지 않을 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급망 커뮤니티(Supply Chain Community)

차세대 공급망의 비전은 궁극적으로 커뮤니티 형태로 표출될 것이다. 결국 공급망은 기업, 공급업체, 고객이 실시간 정보를 연속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럼의 형태로 변할 것이다.

IP넷의 CEO 돈 윌리스는 ‘앞으로 10년 후면 공급망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로 변화할 것이다. 이 생명체 안에서 온갖 종류의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 다닐 것이다’라고 커뮤니티에 대해 정의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서로간의 인간적 관계 또한 굉장히 중요시 될 것이다. 왜냐하면 시장에 나와있는 툴이 아무리 좋아도 기업 내의 부서 및 공급업체들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절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매와 공급망이 기업 외부와는 동떨어진 기업 내부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벽(Four Walls of Enterprise)을 초월하는 기업 외부 커뮤니티라는 관점으로의 변화는 공급망을 보는 시각뿐 아니라 공급망을 관리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기존의 구세대들이 관리하던 선형적 공급망을, 이제 부가가치의 임팩트를 인식하는 젊은 MBA 출신들이 점점 공급망 관리를 기능적인 차원이 아닌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 국내의 공급망 관리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급망 관리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전적인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최고 경영자들도 선진 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를 시작할 때가 됐다.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