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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완성해 가는 ERP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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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별 분류
Oracle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02-07-01 00:00
조회
12068





C-커머스 완성해 가는 ERP II

정희연/포스데이타 ERP컨설팅부장·정보처리기술사


RP의 진화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구축에 있어 가장 큰 이슈인 ERP를 백본으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 내부 비즈니스와 기업간의 관계, 고객간의 관계를 통합하는 전사 통합 관점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ERP가 진화하는 원인과 가트너그룹이 제시한 ERP II의 개념을 알아보고, 전사적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가기 위해 ERP II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요소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최근 ERP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ERP의 핵심모듈인 생산, 구매, 판매, 물류, 회계만으로는 이제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더 이상 효율성을 제공하기 어려워지자 CRM, SCM 등이 확장형 ERP로 통합되다가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의 보편화로 기업의 내부시스템과 외부시스템을 연결하는 ERP II의 개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속도 경영에 따라 ERP II로 진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ERP II(Second Vision of ERP)의 개념을 ‘기업 내부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기업간, 고객간의 협업을 최적화하기 위한 전문화된 시스템’이라 정의했다. 가트너가 제시한 ERP II의 방향은 내부 통합 중심이었던 ERP와 고객, 공급사, 기타 협력사 등 외부 채널까지 인터넷을 통해 통합하는 C-커머스(Collaboration Commerce)를 실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왜 ERP II가 도래하게 된 것일까. 인터넷 시대와 함께 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것이 바로 ‘속도’로 기업들은 스피트 경영을 요구받게 되었다. 스피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트랜잭션(Transaction) 처리 중심인 ERP만으로는 프로세스 효율성 개선과 그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는 것을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이는 기업 외부시스템들과의 연결을 통해 전사통합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으며, 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정확히 처리되어 신속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경영정보가 제공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가트너가 제시한 C-커머스의 완성은 기업 내부 업무처리의 최적화를 지향하는 ERP보다는 파트너간, 즉 고객과 공급사간의 협업을 통한 공급망의 최적화를 새로운 역할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 실현을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과 계층을 연결하는 웹 기반의 개방형 시스템이 전제돼야 한다.

ERP II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술적인 요소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ERP II는 웹 기반의 개방형 아키텍처를 구성해야 한다. 이 구조는 기업간, 산업별 표준 프로세스를 수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통합과 CRM, SCM, e-프로큐어먼트 등의 여러 컴포넌트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채용해야 한다.

이러한 아키텍처를 토대로 C-커머스 전체를 제어하는 기반 구조를 갖추려면 웹 중심 데이터와 웹 오픈 컴포넌트(Web Open Component)가 필요하다. 웹 기반 구조는 기존 ERP시스템 보다 진보된 웹 기반의 핵심 ERP와 확장형 ERP시스템의 컴포넌트 집합으로 이기종간 통합성 구조를 의미한다.

한편 이러한 웹 기반의 개방형 아키텍처는 프로세스 통합에 의해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 구분을 힘들게 만들 것이며, 기업간 고객간의 프로세스 주기를 줄임으로써 신속하게 시장 환경에 반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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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RP와 ERP∥ 컴포넌트


데이터표준화 프로세스 통합도 필수

둘째는 데이터 표준화 및 프로세스 통합을 들 수 있다. ERP는 기업 내부에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트랜잭션 중심이지만 ERP II는 외부 사용자의 권한에 따라 공급망상의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 중심의 시스템이다. 모든 파트너들에게 데이터를 개방적으로 제공하는 단방향의 정보전달인 ERP와는 달리 외부 파트너간의 양방향 정보공유를 필요로 하는 협업체계에 초점을 두게 될 것이다.

협업체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외부 시스템 통합을 위해서는 기업 내부 프로세스와 외부 프로세스의 통합이 필요하며, 통합 전에 서로 다른 파트너간의 서로 다른 데이터 포맷 및 프로세스 표준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자상거래연구조합에 따르면 올해 e-비즈니스 추진 이슈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추진도가 높은 분야로 데이터 표준화가 43.2%를 차지했으며, 사내 애플리케이션 통합은 3.2%로 나타났다.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술로서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 툴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 소개된 대표적인 외산 EAI 툴로서는 웹메소드, 팁코소프트웨어, IBM MG 등을 들 수 있으며 벤처업체에서 개발한 국산 EAI 툴도 소개되고 있다.

아직은 모든 프로세스의 통합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데이터 인터페이스단계 수준이며, 실시간 데이터 통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EAI는 ERP II로 가는데 있어서 통합 허브(Integraton Hub) 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셋째는 보안 및 업무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워크플로우의 필요성을 들 수 있다. 최근 시장환경과 e-비즈니스 발전은 서로 다른 이기종간의 상호 운영성과 애플리케이션 통합 및 인터페이스를 강조하고 있다. 전사통합(Enterprise Integration)을 위해서는 내외부 프로세스 통합 및 협업 실현에 보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RP, e-비즈니스, KMS 등을 하나로 엮어 여러 애플리케이션 전반의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사용자의 자동 업무 처리를 하는 워크플로우가 강조될 것이다.

넷째, 모든 비즈니스에 사용자가 싱글사인온(SSO)을 통해 쉽게 접근하려는 고객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조하는 기업포털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포털 구축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비즈니스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인의 역할과 개인화(Personalized)가 강조되고 기업 업무가 내외부 프로세스 통합에 바탕을 둘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가트너는 오는 2004년까지 ERP 업체들이 대거 ERP II로 전환(약 80%)할 것이며 SAP, 오라클, 피플소프트가 주요 업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들 업체들은 기업내부와 외부 프로세스 통합에 적합한 기능을 추가해 산업별 전문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의 투자 방향도 2001년부터 e-비즈니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2005년까지는 ERP II와 e-비즈니스 구축이 균형적인 투자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ERP와 ERP II는 기업의 핵심시스템으로서 e-비즈니스의 인프라를 이룰게 될 것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것은 ERP를 통한 투자 수익이 얼마인가라는 관점보다는 보다 나은 파트너와 협력자가 되기 위해 ERP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일 것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ERP II 전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C-커머스 실현하는 개념으로 발전

해외에서 C-커머스를 채택한 대표적인 업체로는 시스코시스템즈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파트너들의 정보 작성, 관리 및 사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동일한 통합 허브 아키텍처를 사용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는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이 3백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프라인 기업들은 공급사, 유통회사 등 파트너들의 외부 시스템과 통합을 위한 프로세스 표준화 정하고, e-비즈니스를 추진하려는 조직 및 인력이 부족(46.8%)하다는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보면 성공적인 ERP II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나 네트워크의 용량증대와 같은 외형적인 정보기술의 변화보다는 기업들의 조직 문화 혁신, 조직 구성원들의 마인드 전환과 같은 휴먼웨어(HumanWare)가 필요하고, 이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임을 의미한다. 즉 ERP II로 가는 과정에서 e-비즈니스 여건 성숙이 절실함을 지적하는 부분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내부 경영혁신을 추구하는 ERP시스템과 동시에 기업간, 고객과의 프로세스 통합을 지향하는 외부 경영혁신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e-비즈니스 솔루션인 조달, 물류, 판매 공급망의 주요 활동을 웹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ERP와 병행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부환경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또한 웹 기반에서 KMS가 통합되고 그룹웨어와 연계되어 한번의 클릭에 의해 업무가 처리되는 전사포털서비스(Enterprise Portal Service)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다.

기업 내외부 프로세스 통합은 기업의 수익성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협업의 시대를 예견하는 것으로, 협업의 시대는 조직구성원과 파트너 그리고 고객이 유동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C-커머스 시대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 추세는 ERP II의 진화를 재촉하게 될 것이고, 결국 ERP II는 C-커머스를 실현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