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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를 ‘제2의 초고속망사업’으로 육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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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별 분류
Etc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03-01-01 00:00
조회
9545





ASP를 ‘제2의 초고속망사업’으로 육성하자

eceo200302011.jpg 서 진 구
코인텍 사장


지난해 11월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1천4백50만의 약 70%에 해당하는 것으로 ‘1가구 1회선’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정보통신 강국으로서 공고한 위상 확립과 함께 미래 지식정보 사회를 선도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중소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정보사회에서 도태될 위험에 처해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IT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데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선진 프로세스를 따라야 하며 이를 정보시스템으로 체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02년 중소기업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체의 99.7%에 해당하며, 산업생산성도 47.4%에 이른다. 국내 대기업들이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화를 이룬데 비해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자금, 인력 등이 열악한 상황에서 정보화에 눈 돌릴 여유가 거의 없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의 정보화 수준은 평균 48.6점으로 대기업(평균 66점)에 비해 크게 낮고, 가시적인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중소기업 정보화경영원 자료).

중소기업도 어느 정도의 사내 정보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PC 몇 대 갖춘다고 인사, 회계, 생산 등 사내 모든 업무를 통합적으로 정보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정보화는 아닐 것이다. 대기업만의 정보화는 절름발이에 불과하다. 산업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정보화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결코 범 국가적인 산업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이룰 수 없다.


가벼운 옷을 적게 입자

그렇다면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위한 최상의 방안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가 해법이다. ASP는 연간매출 1백억원 안팎의 중소기업들에게 ‘어떻게 정보화를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제시해 준다. 왜냐하면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심각하게 고민하는 IT 인력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한 막대한 초기투자,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유지·보수 등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기술적, 관리적 이점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RP를 ASP 방식으로 도입해 기업정보화를 매우 성공적으로 추진한 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 업체가 ASP 방식을 선택한 주요 이유는 전산조직 및 인력의 유지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전산인력의 구성비가 전체의 1.4%밖에 되지 않지만, 전산업무가 적절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업 운영 및 관리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과 비중은 매우 중요했다. 더구나 제조업에서 적절한 전산인력을 구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도 고민거리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 전산인력과 장비 등 전산관련 제반 사항을 일정 사용료를 주고 임대 사용하는 ASP 모델이었다.

‘기업들은 보다 치열한 경쟁 환경 하에서 낭비 요소를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해 나감으로써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결국 과거의 두꺼운 옷은 벗어 던져 버리고 가벼운 옷을 적게 입어야 한다. 전산조직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고, ASP가 이를 가능하게 해줬다고 이 회사의 관계자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업체에게도 도입 당시 프라이버시 보호, 비밀정보 노출 등 ASP 서비스 자체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 점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돈을 은행에 맡기는 것이 불안하다고 해 자기만 아는 비밀 항아리에 숨기는 사람은 없다. ASP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보관리를 전문으로 해주는 탁월한 ASP업체에게 기업의 정보처리업무를 맡기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다’고 밝혔다.


ASP와 렌터카의 공통점

일반적으로 ASP는 기업조직 외부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각종 IT장비를 네트워크를 통해 가입고객에게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IT 인프라와 고객지원서비스를 일대다의 관계로 제공하는 서비스제공자로, 또 ASP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의 IDC에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일정한 사용요금을 지불하고 임대해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정의된다.

임대해 쓴다는 측면에서 좀더 쉽게 얘기하면 ASP는 렌터카(Rent-A-Car)와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렌터카를 생각해 보자. 소규모 회사가 업무용 차량을 직접 구입하면 그 차는 자산으로 잡히기는 하지만 기사, 정비공 등의 유지보수비에다 감가상각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은 늘어난다. 그래서 구매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훨씬 저렴하고 효과적이다.

선진 경쟁국에서는 기업을 설립할 때 인사, 회계, 자원관리 시스템 등을 ASP로 빌려쓰는 것이 상식화 돼 있다. 직접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려면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가 소요되지만 ASP를 활용하면 매달 3백~4백 달러면 족하다.

이같은 사례에서와 같이 ASP는 진정한 중소기업 정보화의 실현을 위한 너무나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기업들은 IT 전문 업체인 ASP 업체로부터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보다 전략적이고 핵심적인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둘째, ASP 서비스는 IT 소유에 따른 하드웨어 구입, 소프트웨어 구축비용, 업그레이드, 관리비용 등을 모두 포함하는 총소유비용(TCO)을 줄여 준다. TCO 절감 정도는 통상 30~70%에 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셋째, ASP가 애플리케이션의 오류수정 및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 주기 때문에 기업들은 최신의 IT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고르게 회계·인사 등을 포함한 ERP, CRM, 그룹웨어 등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ASP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PMP리서치에 따르면 3년이내 약 75% 이상의 업체가 ASP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전세계 ASP 시장은 2000년 10억달러, 2005년 2백40억달러로 매년 10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국가 인프라 투자 관점으로 접근을

정통부는 ‘지난 4년간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에 11조원 규모를 투자해 IT 등 관련산업 생산 유발액 17조원, 부가가치 유발액 5조8천억원, 고용 유발 59만명 등의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초고속망사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막대한 투자가 이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국가 인프라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제 중소기업들의 완전한 정보화 실현을 위해 ASP 활성화 사업을 제2의 초고속망사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요컨대 ASP를 활용한 중소기업 정보화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경영의 핵심수단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개별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보화 연계로 이어지며 더 나아가 범국가적인 정보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 부수적으로 ASP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업체들의 시장 확대와 이들의 핵심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IT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고, 수출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ASP 활성화는 IDC의 활용과도 직결된다. 현재 우리나라 IDC의 활용족한 외국에서 국내 ID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미 2년전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6개국 ASP산업컨소시엄 대표들이 참가하는 ASP/IDC 제휴가 발족했고 한국ASP산업컨소시엄은 국가간 사업연계를 통한 ASP/IDC 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