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DBMS, DB 구축 절차, 빅데이터 기술 칼럼, 사례연구 및 세미나 자료를 소개합니다.

미래의 ERP 사용자를 양성하자

전문가칼럼
DBMS별 분류
Etc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03-01-01 00:00
조회
8262





미래의 ERP 사용자를 양성하자

ceo200303004_01.jpg

국 오 선
KAT시스템 사장

최근 국산 ERP업체들의 산학협동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대학생들에게 사용자 교육을 함으로써 미래의 고객을 양성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당장 졸업 후 취업했을 때 ERP에 적응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최근 ERP업계는 일반 기업들이 ERP를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운용인력을 찾고 있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감안, 대학과 손잡고 인력 양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개념 정립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단순히 교재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체험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정보처리과에서 진행해왔던 ERP 교육을 보면 값비싼 ERP솔루션 때문에 추상적인 교재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학의 실습환경에 도움을 주고자 ERP솔루션 기증을 통해 살아있는 체험교육을 돕고 있다. 이미 KAT시스템, 더존디지탈웨어, 뉴소프트기술 등이 신제품 출시 일정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대학 강의에 나서고 있다.


ERP 전문인력 양성에 참여

ERP업체들이 대학교로 가고 있는 주된 이유는 교육 때문이다. 10년 이상된 이론서 위주의 ERP 교재가 40%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ERP운용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기를 쓰고 대학으로 몰려들고 있다.

ERP업체들이 대학교로 향하고 ERP 분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기증과 실습교육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실무에 적합한 학생을 육성한다는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집계한 2002년 국내 2년제, 4년제 대학을 포함한 4백98개 대학중 ERP를 기증받아 교육하고 있는 곳은 50곳이 채 안되고 있다. 여기에 실제 교육강좌로 이어지는 경우는 30% 수준인 15개 대학에 불과해 국내 대학들은 단순히 운용시스템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학들의 ERP운용인력 배출 기능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국내 대학들은 현장 사례중심의 교육이 없고 실험실습 여건도 미흡하며 대학과 산업간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산학연계 교육이 잘 안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은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11월 산업연구원(KIET)에 의뢰해 대학 및 기업 관계자 8백32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학의 산학 연계 교육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충분히 나타나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현행 대학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산학 연계 교육의 부족을 꼽고 있다.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강의실에서 교과서의 이론교육만 실시할 뿐 현장교육이 없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 외에도 교과과정 낙후, 교수의 현장감 부족, 교수의 혁신능력 부족 등을 지적했고 이에 따라 대학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오로지 시험점수를 따기 위해 습득하는 것일 뿐 학교를 졸업하면 곧 잊어버려 지식은 사장되기 일쑤다. 사회에 진출해서도 지식과 기술의 체험이 없다 보니 문제에 부닥치면 당황하고 직장에서 다시 배워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체험교육 활성화에 주력

ERP업계는 올바른 산학협동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증, 강의 참여와 함께 대학 실습용 교재발간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RP 실습 및 강의를 보강하는 대학들이 늘면서 업체들이 추가적으로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추가 지원하는 등 ‘ERP솔루션 체험교육’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그 수는 아직 헤아릴 정도이다.

대학과의 산학협력 및 소프트웨어 기증 사업은 사회 공익활동이라는 측면과 함께 향후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경영정보화 전문 인력을 미리 양성하고 이들을 고객화한다는 점에서 업체들에게도 도움된다. 이 때문에 앞으로 대학과의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지만 대학의 인식부족과 정부의 지원미비로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

ERP업체들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운용인력 육성을 위한 인재양성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서 ERP 실무전문가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지원은 단 한푼도 없는 실정이다.

정부의 무관심과 대학의 무의식 속에서 ERP업체들이 산학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수십억원 상당의 소프트웨어 기증과 함께 실습교육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 지사망을 활용해 지원을 바라는 대학을 모집하는 등 기업의 실무에 적합한 ERP운영 인력을 직접 육성하고 있지만 전국에 산재한 5백여개 대학에 ERP 교육환경을 구축한다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기증 받은 대학들은 B2B ERP를 이용한 정규과정을 운영해 경영프로세스 연구와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산학프로그램에 참여한 ERP업체들은 연구성과를 수렴해 실질적인 업무에 적용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등 모범적인 산학협력체제를 운영해 나가야 하지만 말뿐인 수준이다.

ERP업체들과 대학의 산학협동 프로그램은 정부의 지원아래 ERP 솔루션 기증식을 계기로 본격화돼야 하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련 정규과목 채택, 교재 작성, 현장실습, 연수·취업 등의 산학협력모델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웹기반의 ERP 솔루션으로 최신 기업환경의 신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실습함으로써 전문 ERP 인력 양성과 ERP에 대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교육 및 연수, 위탁교육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지원이 그 어느 분야보다 필요하다.


미래의 고객을 만난다

도스형 1세대 ERP를 시작으로 웹버전 2세대, 데스크톱컴퓨터는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 이동전화단말기로 제공되는 3세대 ERP에다 내년에는 CRM, SCM, KMS 등의 기능을 갖춘 4세대 확장형 ERP까지 나올 전망이다. 급변하는 기업들의 경영환경에 발 맞추기 위해 기술 진보가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른 ERP와 관련해 아예 업계의 노하우나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연달아 개설하면 취업난과 대학정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의 이중고를 해결할 수 있는 ‘마스터키’가 될 것이다.

한편 ERP업계의 다양한 노력과 함께 산학 연계를 높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고작 10%에 불과한 현행 정부보조금 비중을 높이는 등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산학 연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학의 74.4%, 기업의 63.2%가 재정지원 확대를 꼽고있으며 특히 기업의 16.8%는 대학을 평가할 때 산학 연계 교육실적의 반영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의 운영 방향을 산학 공동연구 개발 확대, 산학 인턴십 확대, 대학에 대한 시설장비 지원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제 ERP개발 인력만 배출하기보다는 도입률이 40%에 이르는 점을 감안, ERP 운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고 자사 ERP프로그램에 익숙한 잠재고객들을 배출해야 한다. 이를 위한 대학과의 협력사업을 위해 ‘대학-ERP업체-정부’ 3객체의 올바른 역할분담이 필요한 때이다.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