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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컴퓨터는 존재한다-‘유비쿼터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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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별 분류
Etc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03-01-01 00:00
조회
8076





유비쿼터스 세상

오길록/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면서 모든 사물을 보고 느끼며 사람과 사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조종한다.’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전지전능한 신(神)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첨단 IT기술로 구성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세상을 묘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비쿼터스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내다보고 선진국의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한다.

유비쿼터스는 라틴어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으로 다양한 기능, 형태, 크기의 컴퓨터가 ‘어디에나 존재하는’ IT 사회를 설명하는 용어이다. 인간의 생활공간 전체가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가 돼 ‘알아서 척척’ 인간에게 봉사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보화 사회 모델인 것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컴퓨터가 센서·칩·태그·배지의 형태로 소형화 돼 신발, 옷감, 손목시계 등 생활 필수품을 비롯해 냉장고나 커피 잔, 심지어 인체내부에까지 컴퓨터가 내장된다. 이 컴퓨터는 주변 물품의 기능을 검색, 주위 환경과 사용자 특성과 상황에 따라 이를 실시간으로 조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컴퓨터 기술, 입·출력 기술, 방송·통신 기술, 정보보호 기술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한 일다.

먼저 센서, 안테나, 집적회로 등을 어디든지 가지고 다니거나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집적화·소형화된 미래형 컴퓨터가 필요한데 열도 나지 않아야 하고 전원도 적게 들거나 아예 필요 없으면서도 정확한 측정과 통신, 계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이들로부터 정보를 취합, 분석해 각종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홈서버 등의 시스템들도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에 필수적이다.


말이나 몸짓으로 통하는 컴퓨터는 기본

이러한 미래형 컴퓨터들을 묶어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라고 한다. 새로운 입·출력 기술 역시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한 몫을 차지한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해야 하던 컴퓨터 이용 형태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나 몸짓으로 기계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는 차라리 기본기에 속한다.

완성된 형태의 유비쿼터스 세상에서는 몸 상태, 위치, 갖고 있는 물건, 타고 있는 교통수단 등이 주인도 모르게 집안의 홈서버에 입력돼 음식 준비, 공기 조절, 냉동고와 냉장실 비율 변경, 일정 알림 등이 시간에 맞춰 이루진다.

필요한 정보를 포착해 적재적소에 ‘입력’하고 해결책이 가장 적절한 형태로 ‘출력’되도록 하는데는 새로운 개념의 입·출력 기술이 요구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를 실수 없이 연결하기 위해 방송·통신 기술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도시의 거의 모든 장소에서 10Mbps에서 54Mbps에 이르는 고속 무선 랜(LAN)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며, 개인이 몸에 지니고 있는 기기들 간의 통신은 무선 PAN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또 20Mbps 이상의 고속 모뎀이 가정에 보급될 것이며, 적외선 기술을 이용하는 IrDA, 전송거리가 50m를 넘는 홈RF(Home Radio Frequency), 그리고 1Mbps의 속도와 10m 전송거리를 갖는 블루투스 등과 같은 무선 홈랜은 집안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는 컴퓨터·프린터·카메라·오디오세트·텔레비전·휴대폰 등을 무선으로 연결할 것이다.

또 글로벌한 이동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IMT2000과 위성통신 기술은 인터넷처럼 개방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용자의 위치 추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여기에 디지털 방송망이 융합해 거대한 ‘네트워크’를 탄생시켜 유비쿼터스 컴퓨터들을 하나로 결합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비쿼터스 환경이 필연적으로 지니게 될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 컴퓨터 내장으로 생명을 얻게 된 물건들이 오직 주인에게만 충성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 역할은 지능화된 정보보호 기술이 맡게될 것이다.


세계적 기업들 기술 개발에 거액 투자

전세계적으로 유비쿼터스 개발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에서는 AT&T와 같은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IBM·마이크로소프트·인텔·제록스·휴렛패커드 등의 IT업체와 MIT미디어 랩 같은 대학연구소, NIST와 같은 국가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AT&T는 유연성, 서비스 질의 보장, 확장가능성, 안전성, 컴퓨팅 자원의 군집화, 재앙에 끄떡없는 컴퓨팅 환경 등을 제공하기 위해 고도의 이용가능성 있는 ultravailable computing 기술을 개발 중이다.

IBM은 21세기의 삶이 컴퓨팅 기기에 의해 윤택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데이터의 복잡성을 해결해주는 딥컴퓨팅, 스스로 알아서 인간을 대신해주는 오토노믹컴퓨팅과 3인치 정도의 포터블 컴퓨터인 메타패드 등의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실현하기 위한 광학칩 개발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딩 내에 있는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측정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표현하는 스마트무브X(Smart MoveX)와 실세계와 전자적인 센싱 모델링 및 분산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인간에게 가장 쉬운 삶의 공간을 창조하는 이지리빙(easy living) 프로젝트를 통해 컴퓨팅 생활공간을 창조하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인텔 또한 PXA250과 같은 고도의 통합기능을 갖는 차세대 프로세서와 센서 네트워크의 핵심인 SoC와 MEMS를 중심으로 한 다기능 칩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사물과 기계, 로봇 등에 탑재되는 컴퓨터의 지능화를 위한 차세대 유비쿼터스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중이다.

한편 유럽연합(EU)에서는 2010년까지 IT 기술 통합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다임러 크라이슬러, 프랑스텔레콤, 필립스, 노키아, IBM덴마크, 에릭슨과 브리티시텔레콤 등 수많은 IT 연구소들이 유럽위원회 미래기술연구원(IPTS: Institute for Prospective Technological Studies)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 AmI(Ambiant Intelligence: 주위를 감싼 지능)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의 통신사업자인 NTT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창조에 초점을 맞춰 포토닉 네트워크, 초고속광처리, 고속무선 접속기술과 네트워크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가시화하는 네트워크 가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NTT, NHK, 소니, 마쓰시타, 도요타 등 30여개 업체와 대학 및 정부 등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포럼을 2002년 발족했다. 이외에도 소니·샤프·도시바·히타치·NEC 등이 PDA나 모바일 단말, 모바일 통신, 광대역 네트워크, 홈네트워킹, IPv6, 기가비트 라우터, 액세스게이트웨이와 내장형 칩 등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개념 미정립… 우리도 앞설 수 있다

국내에서도 늦게나마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의 중요성이 인식돼 일부 대기업과 학교, 정부와 국책연구소를 중심으로 관련 기초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인 네트워크 기반 임베디드 기술이 미래 IT분야의 핵심이라고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개발을 집중 계획하고 있다. 특히 2001년부터 국책연구소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가장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정보가전과 포스트 PC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들도 아직 유비쿼터스 기술의 구체적인 개념은 아직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 CDMA 이동통신, 디지털 방송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대한민국은 유비쿼터스를 선도할 저력을 갖고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중국의 만리장성도 인간의 손으로 해낸 일들이다. 따라서 유비우리의 미래이다.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IT 강국의 자부심으로 국민 모두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줄 때, 세상이 우리를 위해 움직이는 유비쿼터스 세상은 빨리 실현될 것이다.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