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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눈으로 IT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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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별 분류
Etc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03-01-01 00:00
조회
7171





혁신의 눈으로 IT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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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태 화
대우건설 전무


IT 투자와 생산성과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만일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면 이것은 IT 투자의 효과 때문인가 필자는 사내에서 IT 투자를 결정해야 할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대표적 굴뚝 산업체인 대우건설만 살펴봐도 90년대 초에 5억원 안팎이었던 1인당 생산성이 작년에는 12억원에 육박, 10년 만에 생산성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IT 투자도 매년 두 자리 이상의 큰 폭의 증가율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성의 향상이 막연하게 IT 투자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왜냐하면 IT 투자의 효과를 수치상으로 증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컨설팅 회사나 IT 벤더들이 홍보하고 있는 구축사례를 검증할 방법도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IT 투자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게 되었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IT의 상관관계를 논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IT가 기업의 성장을 위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성공적인 혁신을 이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력적인 수단이자 도구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건설업계의 경우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의 마술 지팡이

90년대 세계 경제, 특히 미국 경제의 생산성 향상은 실로 눈부셨고 이로 인한 10년 이상의 장기호황은 인터넷 혁명과 더불어 ‘신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지금을 보자. 벤처 열풍과 신경제라는 신조어는 거품처럼 사라졌고 세계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향상된 생산성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경제나 한국경제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업들은 IT 투자와 더불어 끊임없는 혁신(Innovation)을 통해 경쟁사들을 물리치기 위한 치열한 경쟁(Competition)을 했다는 사실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했던 기업에게 IT는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지름길을 제공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경영환경은 서로 다르다. 자본주의 경제의 모델임을 자처하는 미국은 무한경쟁의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룩했지만 30년이 채 안된 시장중심의 자본주의 경제경험을 가진 우리나라는 IMF 관리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비로소 생존을 위한 자기 혁신에 나서게 되었고 미국에 필적하는 높은 생산성 향상을 이룩할 수 있었다.

배경이 어찌되었든지 생산성 향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경쟁에 의한 혁신이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마술 지팡이(Tool)가 바로 IT였던 것이다. 예를 들어 10년 전 건설회사에서 매월 결산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 지사, 회계팀 소속 수십명의 회계담당자들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밤을 세워도 CEO가 이를 받아보는 데는 1개월 이상 걸렸다. 4월의 실적을 6월이 되어야 볼 수 있었다(실제로는 월별실적이 의미를 가지지도 못하는 시기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의 도입으로 1주일 정도면 지난달의 실적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ERP로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하여 EIS(Executive Information System)를 통해 현금흐름(Cashflow), 위기관리(Risk Management)와 같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정확하고 과학적인 의사결정 지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고, CEO는 이를 즉시 경영에 반영한다. 그것도 단 몇 일의 작업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인터넷은 기업혁신의 도구

생산성의 증대는 이렇게 IT를 이용한 혁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달성된 것이다. 이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재의 경영환경에서 10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전략을 세우고 시장에서 경쟁을 한다면 도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IT는 기업의 성장을 위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성공적인 혁신을 이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력적인 수단이자 도구인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경쟁사를 압도하는 생산성 향상과 시장점유율의 확대를 위해서는 경영, 관리, 생산, 인사, 구매, 기술 등 기업 전반에 걸쳐 얼마나 시장에 밀착된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가 기업혁신의 관건이 될 것이다.

IT의 발전으로 태동된 또 하나의 기업혁신 도구는 인터넷이다. 지금과 같이 개방된 경제환경에서 정보의 원활한 유통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핵심적인 사안이다. 특히 WTO 체계라는 세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경제시대로의 진입과 또 한편에서 벌어지는 EU(유럽연합),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FTA(자유무역협정)와 같은 경제블록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우리의 건설회사들이 번영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글로벌 경영혁신은 필수적인 과제이다.

인터넷은 비대칭 정보의 유통으로 통칭되는 ‘경쟁자와 동일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데서 발생하는 경쟁력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대칭 정보의 존재는 인지도와 건설 노하우가 선진국 건설회사에 비해 떨어지는 국내업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영으로 발생되는 비용의 증가는 건설회사가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의 규모를 능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취약점이 우리 기업들이 쉽게 해외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터넷은 이런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정보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글로벌 생산성이 떨어지는 우리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한 IT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하고, 해외의 아웃소싱을 이용하여 글로벌 마켓의 장점을 활용하며,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비용절감을 이룩한다면 제한된 자원으로도 높은 국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건설과 IT의 접목

기업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영위하는 과정에서 IT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는 지엽적일 지라도 기업경영에서 IT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건설업에서도 IT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IT는 뿌리깊게 건설 속으로 융화되었으며 기업혁신을 위한 IT 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5년 간 국내의 대형 건설회사는 연평균 90∼130억원 정도의 IT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출 기준으로는 0.3% 정도를 할애하고 있다. 대형 건설회사의 매출 영업이익률이 4%(2000-2002년) 안팎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서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건설사의 IT 투자규모가 낮은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다.

현재 건설회사들이 IT 투자를 수행하는 이유는 크게 단순업무의 정보화를 통한 경비절감,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위한 고급정보의 제공, 업무협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증대와 건설정보의 지식 자산화, IT 기술의 구현을 통한 첨단 건축물의 건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과제들은 건설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혁신 수행과 동일선상에 있으며 IT가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한 과제들이다.

구체적으로 단순업무의 정보화를 통한 경비절감과 자원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그룹웨어나 ERP를 구축하고 있으며, 경영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EIS와 위기관리프로그램 등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또 업무협업과 비용절감을 위해서 SCM(Supply Chain Management), CRM(Customer Relation Manage-ment)을 구축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와 PMIS(Projec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를 통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건설지식의 자산화를 추진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IT 기술을 건설자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이버아파트, 인텔리전스 빌딩,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분야에서 첨단 건축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건설과 접목된 IT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진화하고 발전하면서 건설업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끊임없이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IT 투자와 생산성 향상과의 상관관계를 논하는 것은 우매한 일이 됐다. 기업은 혁신을 위해 IT를 도입하는 것이며, 이것이 곧바로 생산성의 향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앞으로도 기업들은 현재의 경영흐름 추세에서 뒤쳐지지 않고 경쟁사를 더욱 압도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IT 투자를 할 것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이제 IT는 기업경영의 선택사항이 아닌 혁신을 위한 필수 인프라가 돼 버린 것이다.



제공 : DB포탈사이트 DBgu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