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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DB산업의 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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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별 분류
DB2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07-10-17 00:00
조회
10908





미래를 이끌 IT 인프라
국내 DB 산업의 현 주소

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현 모습은 어떨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가 이번 여름 내놓은 자료(2007 데이터베이스백서)를 바탕으로 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현황과 이슈 등을 살펴본다. 아울러 DB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7년 오늘 이후의 데이터베이스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전도영 기자 mir@imaso.co.kr

데이터베이스 산업은 데이터베이스로 다양한 기업 활동을 영위하는 사업의 집합으로, 흔히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는 ‘정보’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제작 및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그에 필요한 용역을 제공하고, 또는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련의 사업 집합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DB산업의 구조와 분류

일반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산업은 정보 생성, 가공, 전달, 이용의 4단계 핵심 활동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이러한 핵심 활동을 지원하는 기반(enabler)으로 기술 개발과 컨설팅, 교육, 유지 보수 등이 뒤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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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데이터베이스 산업의 가치사슬

<그림 1>에서 보는 것처럼 정보 생성 단계에서는 정보 및 콘텐츠의 수집과 원천정보의 확보, 데이터 정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이뤄진다. 이어서 정보 가공 단계에서는 콘텐츠에 가치를 부가하고 융합하는 작업을 통해 고도의 정보 서비스 형태로 바꾸고, 세 번째의 정보 전달 단계에서는 인터넷과 위성, 이동통신 등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이동시키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보 이용 단계에서는 유료, 혹은 무료로 정보를 이용하고 그와 관련된 지식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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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데이터베이스 산업의 분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산업을 분류하면 <표 1>과 같이 정리된다. <표 1>에서 보는 것처럼 데이터베이스 산업은 제작과 유통, 그리고 지원 부문으로 구분됨을 알 수 있다. 먼저 제작 부문은 신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거나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및 활용하기 위한 재화(SW 등)와 인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부문이고, 유통 부문은 정보 유통을 목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구축된 데이터베이스 내의 정보나 데이터베이스 자체의 유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지원 부문은 기관이나 기업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개발이나 각종 활용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사업 부문으로 컨설팅과 기획, 교육, 유지 보수 등이 이에 해당된다.

데이터베이스의 역사가 어느덧 수십 년을 헤아리는 만큼 현재는 정보의 생성이나 가공보다는 정보의 전달과 이용 측면에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따라서 데이터베이스 산업에서의 산업적 부가가치가 점차 데이터베이스 제작을 벗어나 그 유통과 지원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DB 산업의 현 트렌드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데이터베이스와 DBMS 시장의 현재 트렌드를 살펴보면 우리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미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일관되게 언급되는 몇 가지 추세를 골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DBMS 기능의 포화
오래도록 기술적인 진화를 거듭해온 DBMS인 만큼, 그 기술적인 발전 속도가 최근 더뎌졌다는 게 많은 이들의 분석이다. 그리드 컴퓨팅과 클러스터링 등에서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과거 일부 리더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주요 기술들이 대부분 일반화된 만큼, 데이터베이스와 DBMS를 둘러싼 경쟁에서의 키 포인트는 더 이상 기술이 아니라 정보 활용과 서비스일 것으로 짐작된다.

● 인터넷 분야에서의 DB 수요 증가
ERP와 SCM, CRM 등으로 대표되는 기업들의 전통적인 DBMS 활용 분야가 빠른 속도로 포화된 것과 달리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블로그, 뉴스 서비스, UCC 등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서비스 관련 수요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DBMS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암시하는 주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 BI의 기능 강조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정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면서 데이터베이스의 정보 저장 능력뿐만 아니라 정보를 보다 분석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데이터웨어하우스(DW), OLAP, ETL, 데이터마이닝 등과 같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관련 기능들이 벤더들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 IBM이 DB2 V9과 더불어 ‘IOD(Infor mation On Demand)’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앞에서 이미 설명한 것처럼 정보의 구축보다는 전달과 이용에 더 관심이 쏠리는 만큼 이런 경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해질 것이 분명하다.

● 더딘 업그레이드 움직임
DBMS 업체들이 새 버전을 내놓아도 이에 반응해 신속히 새 버전으로 이동하는 고객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도 데이터베이스 산업이 숙명적으로 지닌 한 가지 특성이다. 이는 타 소프트웨어 제품군, 특히 그 중에서도 운영체제 플랫폼과 비교할 때 훨씬 뚜렷하게 드러나는 현상이다. 실제로 10g가 출시된 지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그 새 버전인 오라클 11g가 최근 등장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과거의 8i나 9i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 비정형 데이터의 증가
최근의 UCC 열풍이 말해주듯이 게임, 디지털 영상, 디지털 음악, 이러닝, 전자출판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콘텐츠의 빠른 증가는 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가 정형화되지 않은 특성을 볼때 머지않아 기술적인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또한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규모 데이터의 저장 수요가 DBMS 시장을 포함하는 데이터베이스 산업 전체에 충분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B 기술, 어떻게 변화할까

한편 기술백서는 향후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활용, 관리 기술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움직임들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오픈소스 DBMS가 지금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것이 첫 번째 포인트다. 기업에서 DBM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수록 DBMS 구입에 대한 기업의 부담도 커지므로 고가의 상용 DBMS보다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DBMS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될 것이다. 공개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꾸준한 기술적 노력과 관 향후 모든 벤더들의 DBMS 라이선스 정책에 변화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은 디스크 기반의 DBMS와 메인 메모리 기반 DBMS(MMDBMS)간의 경쟁이다. MMDBMS 벤더인 알티베이스가 디스크 영역까지 그 기능을 확장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제품을 선보였고, 오라클이 타임스텐 인수를 통해 MMDBMS 시장에 진입한 만큼 이 두 가지 방식의 접목과 상품화를 두고 조만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MMDBMS가 성능 상에 이점을 가지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여전히 데이터의 안정성과 보안성, 관리 편의성 등에 비중을 두는 만큼 이 두 가지 방식의 이점을 잘 살린 쪽이 향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로는 자동 컴퓨팅이나 자동 관리자 기술의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시스템 관리자의 역할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DBMS 제품군은 이 부분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정보시스템이 발전할수록 관리해야 할 시스템의 규모와 세부항목이 증가하게 마련이므로, 장차 이 부분에 대한 기술은 대형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네 번째로는 데이터베이스 암호화를 비롯한 보안 문제에 대한 고려이다. 현재 데이터베이스의 접근 제어 제품은 간단한 설정으로 불법적인 접근을 차단할 수 있으므로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정보 유출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암호화 제품은 그 성능상의 문제로 인해 그 도입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관이나 기업의 연구 개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데이터베이스의 접근 제어 솔루션 영역과 암호화 솔루션 영역이 하나로 융화될 전망이다.

다섯 번째로 기업의 경쟁력이 환경 변화의 대응 속도에 달려 있는 만큼, 실시간 BI에 대한 요구 증가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여러 활동들을 모니터링해 필요한 상황이 감지되면 즉각적인 반응을 실행하는 기능(BAM, Business Monitoring)도 실시간 BI를 필요로 한다. 이런 까닭에 현재 실시간 BI의 비즈니스 성공 사례들이 자주 발표되고 있고, 관련 IT 솔루션들도 꽤 발전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의 미래’로 불리는 웹2.0과 웹3.0의 특징들도 데이터베이스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멘틱 웹(Semantic Web)의 바탕이 될 메타데이터를 비롯해 동영상과 이미지, 그리고 웹3.0 시대에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될 사회적인 관계 및 감성 등을 데이터베이스가 어떻게 구조화하고 활용할지가 미래의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