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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서의 패러다임 전환 [Paradigm sh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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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별 분류
Etc
작성자
dataonair
작성일
2017-11-15 00:00
조회
8544




◎ 연재기사 ◎


4차 산업혁명에서 길을 찾다.


4차 산업혁명 진화


4차 산업혁명에서의 패러다임 전환 [Paradigm shift]



4차 산업혁명에서의 패러다임 전환 [Paradigm shift]



사야한다. 비싸다. 그래도 사야한다. 고객이 비싸도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파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고 이에 맞게 경영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

프레임이나 패러다임이나 모두 같은 말이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식하는 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원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를 골라내는 기준, 그 대안들을 적용했을 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는 방법을 묶어놓으면, 그것이 프레임이자 패러다임이 된다. 세상을 보는 세계관이기도 하다.

변화의 근본 원인은 기술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었고 경쟁력도 근면함이 아니라 우수한 두뇌와 창의성, 아이디어로 바뀌었다는 데 있다. 산업도 노동집약에서 자본집약적으로 변해 단순 작업은 기계화되는 반면 전문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직업이 증가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혁명이라고도 한다.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 가령, '페이스북 천사'는 지난여름에 당신이 한 일쯤은 알고 있고,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은 우리 산업이 채 대비하기도 전에 불쑥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아직 3차 산업혁명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빅데이터, 공유, 연결, 경계의 소멸 등 낯선 단어들을 익히는 데만도 시간이 바쁠 지경이다.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받고 기술혁신의 물결은, 장기적인 문제를 풀기에 고심해야 할 한국산업계의 어깨에 무게를 더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 데이터 등 디지털 세상의 요소들이 비즈니스 업계에 매우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깊이 스며들고 있다. 이제 디지털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1. 디지털에 투항하다

#1 3년 하고도 달 반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왔다. 공무원들은 잦은 전보 발령에 대비해 절대로 짐을 만들지 않는다던데, 그걸 할 줄 몰라 책 상자만 스무 개 넘게 연구실에 쌓였다. 스스로를 '책벌(冊閥)'이라 부르며 책 모으기를 끔찍이 좋아하는 나지만,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에 털리는 아날로그의 비애를 절절히 겪었다.미국 유학 15년 동안 연구 시간의 족히 10%는 복사기 앞에서 보낸 듯싶다. 조교 수당의 거의 전부를 복사 카드에 집어넣고 허구한 날 논문들을 복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뿐 아니라 시간 날 때마다 저자들에게 논문 별쇄본을 요청하는 카드도 열심히 썼다. 우편 요금은 고맙게도 학과 사무실에서 부담해줬다.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모아 주제별로 분류해 가지런히 정리한 논문이 4층짜리 파일 캐비닛 4개에 달했다. 하버드 시절에는 논문을 찾으러 도서관 건물까지 가기 싫어 내 방으로 오는 교수들도 있었다. 나는 그 많은 논문을 한 편도 빠뜨리지 않고 죄다 바리바리 싸 들고 귀국길에 올랐다. 과학 후진국인 조국의 발전을 위한다는 웅지를 품고.첫 10년 동안에는 그런대로 효용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연구실 논문 파일 캐비닛을 열어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나를 포함해서. 일부러 캐비닛까지 가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논문을 찾아 읽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예전엔 줄을 서서 기다리던 공중전화도 휴대폰에 밀려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020년까지 현재 7만대 정도인 공중전화를 4만대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건 분명한 것 같은데, 30년 넘어 애지중지 보관했던 논문들이 상자 속으로 내던져지는 걸 보는 내 마음이 왜 이리 허전한지 모르겠다. 새것은 종종 편리함을 앞세워 옛것을 몰아낸다. 그런데 왜 편리함은 좀처럼 편안함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일까

#2 워싱턴포스트는 2000년대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서, 발행 부수와 매출이 급감했다. 디지털 환경이 급부상함에도 불구하고 '전통 종이신문'의 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했는데 그게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2013년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에게 매각을 결정한다. 경영진은 ‘신문은 우리가 가장 잘 안다. 우리가 정말 필요한 사람은 신문 비즈니스가 아닌, 디지털 비즈니스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라고 했다.

#3 대부분의 구단은 선수 출신 스카우트들이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관찰과 직감에 의존해 외국인을 뽑는다. 이와 달리 NC(프로야구단)는 비(非)선수 출신인 야구 통계 전문가들이 모여 데이터를 보고 외국인을 데려온다. NC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서 외국인 영입 '미다스의 손'으로 꼽힌다. 2012시즌부터 KBO리그 무대를 밟은 NC가 지금껏 데려온 외국인 8명 가운데 6명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선수출신 스카우트가 뽑지 않고 데이터 팀에서 데이터를 분석하여 영입한다. 데이터 팀은 배트 한번 안 잡은 야구를 이해하는 통계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빅데이터는 미래 예측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문가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급격히 바꿔놓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라는 정의가‘수십년 마케팅을 직접 수행한 전문가’라는 뜻에서 ‘마케팅 관련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전문가’라는 뜻으로 바뀌는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어떤 정보라도 직접 디지털화해 세상으로 내보낸다. 이런 디지털 정보가 기업 마케팅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 소비자들이 만들어 내는 방대한 정보, 이른바 빅 데이터(big data)를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 느는 것이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하지만 즐기는 것은 중독과는 다르다.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의 직업은 대장장이였다. 불을 잘못 다루면 화마가 되지만 적당히 잘 다루면 쇠붙이를 이용해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다. 100세 시대가 펼쳐질 21세기의 불은 디지털이다. 디지털을 잘 즐기면, 유발 하라리(Yuval Harari)의 말처럼 우리는 신이 될지도 모른다. 디지털을 즐겨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디지털 문화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1)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
4차 산업혁명의 대부이자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지만, 이제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권투 경기에서 라이트급과 헤비급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상식에 비추면 당연히 헤비급이 이겠죠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게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이기는 시대입니다.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성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2) 한방에 훅 간다.
성장기에는 뭘 해도 잘 풀린다. 사업이 잘될 때는 CEO가 골프를 치러 가든, 직원이 회사 돈을 챙겨 도망가든, 그럭저럭 굴러간다. 대충 의사결정한 뒤 다시 물려도 되고, 실패를 묻어둬도 문제가 안 된다. 분식회계도 금세 회복할 수 있다. 올해 적자가 나도 내년에 이익을 내 부실을 떨면 된다. 경영인의 의사결정 능력도 퇴화된다. 아무에게나 맡겨 실패해도 메워지니까…

세계는 동시에 평평하고(flat)하고 빠르게(fast) 됐기 때문에 아주 작은 실수가 엄청나게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한국이 시속 5㎞의 속도로 500㎞를 가면 되는 시대에는 나쁜 지도자를 만났더라도 쉽고 빠르게 궤도를 수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속 500㎞로 5만 ㎞를 가야하는 시대에는 본궤도로 복귀하는 데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저성장 구조에선 한 번의 실패로도 기회가 없어진다. 산업구조의 변화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저성장이 되면 악순환이 악순환을 부른다. 성장기에서 쇠퇴기로 가는 과정에는 ‘승자의 저주’까지 도사리하는 것은 다르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가 대비 품질인 가성비다. 품질이 좋다고 해도 가성비가 높으면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

실제로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자, 삼성전자는 당시 시험용 프로그램이나 다름없었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재빨리 채택해 애플에 버금가는 스마트폰 기업으로 부상한 반면, 미적거렸던 1990년대의 절대 강자 노키아는 한 번의 판단 실수로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결국 위기를 이겨낸 기업만 살아남는다. 이들은 혁신 능력, 의사결정 능력 모든 면에서 뛰어난 기업들이다. 지금부터 수많은 한계기업이 망할 것이다.

3) 일등이 독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시장 선도자(first mover)로의 변신이다. 지금까지는 빠른 추격자 전략이 유효했다. 세계 최대 공장 세워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인건비 수준도 낮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식의 원가 경쟁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부문에서 중국이 더 잘하고 있다. 우리보다 더 큰 공장을 세워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국내 시장도 크고, 인건비도 낮다.지식 기반 경제에서는 게임 룰(rule)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 빠른 추격자 전략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산업이 등장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초기 시장 선점자가 시장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 현상이 나타난다. 국내 시장에서 잘나가도 세계시장을 장악한 기업에 먹힌다. 대표적 사례가 싸이월드다. 결국 우리도 죽으나 사나 혁신하고 선도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아예 게임을 벌일 여지가 없을 것이다.""플랫폼 비즈니스 성격을 띠는 신생 산업에서는 일종의 임계점이 있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성공할 기회가 있다. 때로는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것보다 조금 늦게 진입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임계점을 넘어 승자가 떠오른 뒤에는 기회가 없어진다. 시장 선도자가 반드시 최초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얼리 무버(early mover)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다만 과거보다 임계점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 플랫폼은 아직은 기회가 있지만 5년쯤 지나면 기회의 창이 닫힐 것이다. 그런데 한국 기업들은 대체로 얼리 무버가 아니라 한참 뒤에 들어가서 속도전으로 따라잡으려 한다. 돈과 기술은 따라 갈 수 있어도 데이터는 추월할 수 없다.

4) 소통도 영상으로 한다.
페이스북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운영을 총괄하는 멘델손은 2017년 6월 1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페이스북에 게재되는 글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사진과 동영상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페이스북의 일일 동영상 조회수는 1년 전 10억 뷰에서 올해 80억 뷰로 8배 증가했다”며“이 추세대로면 5년 내 모든 글이 동영상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어 “동영상이 더 짧은 시간에 훨씬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동영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5년 내 페이스북서 글자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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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디지털 덫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나‘디지털 노마드’시대에‘디지털 디바이드’를 겪고, ‘디지털 해저드’의 유혹 속에 ‘유리 감옥’에 갇혀 ‘디지털 치매’를 안고 산다.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21세기 현대인의 삶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네이티브>요즘 서너 살짜리도 스크린만 보면 손가락부터 댄다. 뭐든지 화면에 손을 대면 넘어가는 터치패드인 줄 아는 것이다. 이렇듯 스마트폰, PC, 태블릿, 인터넷, SNS 등 온갖 디지털 세례를 받고 성장한 세대가‘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다. 그들은 자연스레 언어를 체득한 원어민(네이티브 스피커)처럼 디지털로 생각하고 말한다. ‘디지털키드, 본(born)디지털, 넷 세대(net generation)’도 같은 의미다.

<노마드> 나이에 상관없이 후천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적응한 기성세대는‘디지털 이주민(immigrant)’이다. 자크 아탈리는《21세기 사전》에서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창조적 사고를 하는 이들을‘디지털 노마드(nomad)’로 명명했다. 4차 산업혁명은 그들의 시대다.

<디지털 디바이드> 하지만 각자 디지털 능력이 천차만별이라 필연적으로 ‘디지털 디바이드(divide)’가 생긴다. 디지털 능력과 정보의 격차가 경제적 격차를 낳는 것이다. 미래 세대는 ‘영어 디바이드’보다 ‘디지털 디바이드’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 교육이 메워야 할 문제다. 반면 경영자들은 모럴해저드의 디지털 버전인 ‘디지털 해저드(hazard)’를 고민한다.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라고 갖춰준 디지털 장비가 채팅, 쇼핑 등 딴 짓에 안성맞춤 이어서다.

<디지털 치매> 어느덧 스마트폰 없이는 전화번호와 일정을 기억 못하고, 내비게이션 없이는 길을 못 찾고, PC 없이는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스마트폰을 분실하는 순간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보면 가히 ‘디지털 치매(dementia)’라 할 만하다.



2. 따라 하기로는 4차 산업혁명 승자 못된다.

시대마다 경쟁력의 요체가 다르다. 1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화가 경쟁력의 중심이었다. 2차는 전기화, 3차는 컴퓨터화가 핵심이었다. 4차 산업혁명에는 플랫폼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세상이 바뀌는 흐름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기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기차역의 승강장을 뜻하는 플랫폼은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이나 골격을 뜻하는 말로 확대됐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인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은 자기만의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기기와 사람을 연결하며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19세기 말 유럽 거리에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마차(馬車)를 갖고 있던 운수업자들은 위기감을 느꼈다. 이들은 자동차 속도를 제한하는 법까지 만들었고, 어떤 이는 마차 속도를 높이려 채찍 개량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재빨리 마차에서 차체(車體) 제작으로 방향을 바꿔 성장 산업에 올라탄 이도 있었다.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자신을 바꿔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어떤 미래를 맞을지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새롭게 출범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민관이 함께 팀플레이를 해나간다면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충분히 달성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